“게임은 뇌 건강 유지의 집합체…무조건적 치매 우려는 경계해야”
“게임은 뇌 건강 유지의 집합체…무조건적 치매 우려는 경계해야”
  • 조재민 기자
  • 승인 2018.06.29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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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교수

[인터뷰]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경민 교수]

최근 치매 예방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게임을 통해 이를 훈련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게임이 정작 치매와 뇌 기능에 관련해 어디에, 어떻게, 왜 좋은지는 정작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단순히 뇌 훈련을 통해 기억력을 증진시키면 치매가 예방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그 예일 것이다.

하지만 게임이 치매 예방과 관련해 명확히 규명된 사실은 없다. 하지만 관계가 없다고 할 수도 없다. 바로 뇌 건강과 스트레스 감소 등 여러 요소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게임이용자 보호센터장이자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인 이경민 교수를 만나, 게임이 치매에 미치는 영향과 그 외에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왔다.

Q.최근 치매예방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떻게 보는가?

게임 등을 통해 뇌 건강을 유지하게는 것이 핵심적인 이슈로 본다. 지금까지 나온 치매 뇌 건강 기법들은 겉으로 들어나는 기억력, 언어능력, 인지능력 등 단순 증강에 한정됐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은 인지기능 증강, 기억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훈련하는 대증적 증강에만 아이디어가 매몰돼 있다. 이는 뇌 건강 관점에서 잘못된 시각이라 본다.

기억력 등 단순 표현 기능만 훈련한다고 해서 뇌 기능이 증강되지 않는다. 오히려 한쪽만 강조하게 되면 치매 등 병이 진행되는 병태생리를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즉 생리적 기반이 아닌 기능적 증상에 수준에 머물러 있어 장기적으로 효과가 적거나 오히려 위해할 수 있다. 기능 훈련에 지나치게 몰입해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신경 독소인 글루타메이트(glutamate) 등으로 역효과를 볼 수 있다.

Q.그렇다면 게임의 어떤 면이 뇌 건강에 이로운 점이 있는지?

꼭 게임 하나로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예로든 이유는 다면적인 효과 때문이다. 스트레스 풀고 서로 사회적 상호 작용을 하면서 뇌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뇌 전체에 혈류를 증강시키는 효과가 있다.

혈류 증강은 스트레스 감소를 통해 나타는데 게임은 사회적 상호 등으로 스트레스 감소를 활성화 시키고 미세혈류 증강 효과와 연결되는 점을 게임의 긍정적인 키워드로 제시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이 뇌 건강에 있어 가장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종류도 다양하고 뇌 발달이나 인지 기능에 필수적인 요소 갖췄다. 일부 게임의 악영향 때문에 전체가 죄악시 되는 사회적 분위기는 매우 안타깝다.

게임은 단순 질병적인 부분을 넘어 사회적으로도 충분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기존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개발 전략이 병태 생리적으로 관찰되는 아밀로이드나 신경 염증에 포커싱을 갖고 있었지만 이는 현재까지 입증된 효과가 없다.

그래서 치매 신약개발 등이 답보 상태에 머물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경 세포가 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비약물적인 중재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Q.진료를 하면서 환자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환자 보호자 중 특히 젊은 보호자들이 간과하는 점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뇌는 필연적으로 느려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부모님이 실수를 하거나 허점이 보이면 치매라고 지나치게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노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치매 이외에도 많은 요인이 있다. 인지기능 떨어졌다는 인식이 지나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지속되고 뇌를 위축시킨다. 치매로 발전하는 위험요인이 될 수 있어 가족과 보호자들이 인지기능 저하가 무조건 치매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구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희망 사항이다.

Q.인지능력을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면?

체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초체력 강화는 뇌 기능 유지에 아주 중요한 요소다. 현재 뇌 기능 향상 등은 기억력을 중심으로 한 인지능력 향상에만 치우쳐 있다. 가령 축구를 예로 들면 기술이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체력이 되지 않으면 전체 경기를 소화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본다.

인지기능을 향상에는  상당 기간  시간이 소요된다. 운동을 많이 시키고 체력 강화해야 뇌가 빨라 질 수 있다. 또 우울증도 뇌 건강에 영향이 큰데 사회적인 체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취미 생활을 가져 보는 것도 좋다. 인지기능 저하 자체가 치매는 아니기 때문에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디멘시아뉴스 조재민 기자(jjm5352@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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