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치매케어 시설, 환자 고통 가중...새로운 혁신 시설 도입 필요
전통 치매케어 시설, 환자 고통 가중...새로운 혁신 시설 도입 필요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8.07.11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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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치매 환자의 삶의 질 제고 보고서 발간

전통적인 장기 요양시설 등은 치매 환자의 고통을 가중시킬 수 있어 새로운 혁신 케어 시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네덜란드, 미국, 핀란드 등은 이미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어 한국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 같은 내용의 ‘치매환자의 삶의 질 제고 보고서’를 발간했다.

조사에 따르면, 각국에서 운영 중인 장기요양시설은 치매환자의 존엄성을 지키고 건강 개선을 위해 효과적이지 않았다. 특히 인력과 자원 부족에 따라 일부에서는 심각한 문제까지 초래됐다.

최근 OECD 일부 국가에서 전통적 모델을 대체하는 새로운 혁신 케어 시설을 도입해 긍정적인 성과를 도출해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덜란드 치매 마을 모델(dementia village model)은 환자에게 기존 시설보다 높은 자율성을 보장하고 공동체 전체가 치매 환자의 수요에 기반하도록 설계돼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 네덜란드, 미국, 핀란드, 독일 등은 치매 환자를 포함한 고령 인구가 청년층과 같이 거주하도록 해 고령 인구의 사회적 고립 예방하고 있다. 거주 유인책으로는 고령 인구와 요양 시설에서 시간을 같이 보내는 학생에게 임대료를 인하하고, 독일의 경우 다세대 주택(multi-generational housing)을 설립하도록 재정 지원을 제공한다.

덴마크, 아일랜드, 노르웨이, 영국 등은 주택 및 건물 건축시 치매 친화적인 디자인을 도입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으며, 노르웨이는 국립 주택은행에서 지원을 받는 건물일 경우 치매친화적 디자인을 도입할 것을 의무화했다.

특히 치매환자에 대한 낙인을 제거하고 공동체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이 효과적이었으나, 대부분 국가가 제대로 된 준비를 못하고 있었다.

연구자는 "대부분 OECD 국가의 일반 국민은 치매 환자에 대한 이해가 낮은 수준이며, 대중교통 등 치매환자의 공공서비스나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학대 및 사기 위험 방지에 충분히 대비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국가들이 진행 중인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영국과 일본은 각각 자국 국민 각각 200만명, 950만명을 대상으로 ‘dementia friends’ 프로그램을 시행해 치매 친화적 사회 조성을 도모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경찰 대상 치매 증상 대응 교육을 시행 중이며, 영국, 호주, 미국, 벨기에, 캐나다는 약사를 대상으로 치매 환자 케어 프로그램 실시 중이다. 칠레,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는 치매 환자의 사회 통합을 지원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연구자는 "치매 환자의 고독감과 사회적 고립은 치매 진행을 가속화하므로, 환자가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자택에서 계속 거주하며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디멘시아뉴스 최봉영 기자(bychoi@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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