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사 치매약 관련 신규 임상 승인 0건…개발 열기 꺼지나?
올해 국내사 치매약 관련 신규 임상 승인 0건…개발 열기 꺼지나?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8.07.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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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치매약 개발 제약사 외 신규 개발에는 '시큰둥'

치매 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치매에 대한 관심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근본적으로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은 외면받고 있다.

일부 국내사 등이 기존에 진행하던 임상은 지속하고 있지만 더 이상 신규로 개발을 진행하는 업체가 사라지고 있다.

16일 식약처에 따르면, 올해 치매약 관련 임상 진행을 위한 허가를 받은 국내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다국적제약사를 포함하면 로슈가 올해 2건의 신규 임상을 신청한 것이 전부다.

연도별로 제약사가 치매 임상을 신청한 건수는 2017년 7건, 2016년 10건, 2015년 8건, 2014년 6건 등이었다. 신규 신청에서 국내사가 포함되지 않았던 해는 없었다.

최근 몇 년새 치매 관련 임상이 많지는 않아도 수 건씩 허가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다.

국내사 중에서 임상을 진행 중인 곳은 여러 업체가 있다. 대표적으로 동화약품, 젬백스앤카엘, 차바이오텍, 동국제약, 대화제약, 일동제약, 한풍제약 등이다.

이들 업체 대부분이 기존 임상을 이어가는 선에서 개발의 끈을 놓고 있지는 않고 있지만, 상당수 업체는 임상 진행을 버거워하고 있다.

치매약 임상을 진행하는 데 있어 환자 모집이 쉽지 않은 데다 임상 비용이 다른 질환보다 많이 들어간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치매극복 연구개발계획에 따라 2020년부터 10년 간 약 1조원 이상의 연구비가 투입되지만, 제약사에 투입되는 총 비용은 1년에 수십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도 개발 동력을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국내사 뿐 아니라 다국적제약사들도 임상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큰 치매약 개발에 도전에는 섣불리 나설 수 없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도 신약보다는 개발 성공률이 높은 복용 주기를 늘리거나 투약이 쉽게 제형을 변경한 제품 개발 쪽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제약사 관계자는 "정부가 기초 연구부터 신약 개발까지 전 주기에 걸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다고 밝혔지만, 상업화 마지막단계에는 제약사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개발 성공률이 1%도 안 되는 치매약 개발에 획기적인 투자 없이 신규로 뛰어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멘시아뉴스 최봉영 기자(bychoi@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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