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무너뜨리는 치매환자 가족 자살…막을 방법 없나?
가정 무너뜨리는 치매환자 가족 자살…막을 방법 없나?
  • 조재민 기자
  • 승인 2018.07.1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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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적 지원 바탕으로 간병비 부담 등 다양한 지원책 배려 절실

치매국가책임제가 실시되면서 치매환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높아졌지만 환자 가족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치매안심센터도 치매환자 가족의 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정서적 지지에 그쳐 간병비 부담 등 실질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확대해야 한다는 게 여러 전문가 의견이다.

17일 관련 단체 및 전문가들에 따르면 치매환자가족 자살을 막기 위한 지원책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환자 가족 자살은 현재 진행형이며, 치매환자 증가에 따라 필수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는 문제로 평가되고 있다. 2017년 치매 추정환자는 72만5,000명을 넘어서 매년 급격히 증가되고 있으며, 환자가 증가하는만큼 환자 가족도 늘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치매안심센터는 치매가족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치매환자 가족의 돌봄에 대한 지원을 통해 환자가족의 치매 이해도를 높이고 동시에 환자 돌봄부담을 경감하는 게 주 목적이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심리건강 악화는 노인자살 및 노인학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치매환자의 시설입소 가능성 고조 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최근 한국컨텐츠학회지에 발표된 ‘치매노인 보호자의 부양스트레스가 자살 생각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주간보호센터 및 치매지원센터를 이용하는 치매가족 중 326명 설문대상에 32.6%가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한 적 있다고 답했다.

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치매 가족의 자살 및 살인사건에 대한 신문기사 분석’에 따르면 치매 가족의 자살과 살인 이유는 치매의 다양한 증상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장 많았다.

‘살인 후 자살’과 ‘동반자살’의 경우, 치매 가족 본인의 신체적 부담과 호전기미가 보이지 않는 치매 증상을 이유로 함께 목숨을 끊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에 치매 가족의 자살 및 살인사건을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관련사건 현황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치매 가족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지난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지난 2010년 기준 1,851만원에서 2015년에는 2,033만원으로 상승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즉 치매환자의 간병 부담 및 스트레스 경감과 함께 간병비 부담을 줄이고, 주야간보호시설 확충 등 심리적 지원과 물질적인 지원을 아우를 수 있는 정책이 필수적이라는 이야기다.

의료계에서도 치매국가책임제의 진정한 실현을 위해서는 환자 뿐 아니라 가족까지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관계자는 “치매환자로 인한 간병 부담은 환자 가족에 수면 부족과 우울증 등 각종 정신질환을 야기한다”며 “간병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정책적인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신적 부담 이외에도 급증하고 있는 간병비를 경감하거나 이를 분산시킬 수 있는 시설 등을 마련해 환자 가족을 위한 투자를 확대함과 동시에 치매는 가족 구성원의 책임이 아닌 사회 구성원 모두의 책임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디멘시아뉴스 조재민 기자(jjm5352@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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