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식품은 무엇일까?
치매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식품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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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3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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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학교 의과대학 알츠하이머병 연구실

식품, 일상에서 가장 뛰어난 접근성의 치매 예방물질

인구고령화에 따른 치매인구 증가로 인해, 치매는 결국 국가가 두 팔 걷고 나서게 된 고령화 사회의 사회-경제적 문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대로 80세가 된다면 2명 중 한 명은 치매로, 그리고 또 다른 한 명은 그 사람을 돌봐야 할 것입니다. 비가역적인 신경손상이 유도되는 치매의 특성과 치료제들의 임상 실패들로 인해, 치매는 치료의 개념에서 벗어나 조기 진단과 예방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 중에 음식(식품)을 통한 예방은 일상에서 가장 접근이 용이한 방법입니다. 지금 당장 ‘치매에 좋은 음식’을 검색하면 수많은 식품들이 자신의 효능을 뽐내고 있으며, 일부는 제품/식품 광고로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식품들이 실제로 환자들에게서 효과가 있을까요? 실제로, 지중해식 식단(Mediterranean Diet)과 생선의 섭취 빈도가 인지기능, 노화 방지 그리고 치매발병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다수의 문헌에서 수년간의 추적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가 있으며, 하루 1-2잔의 커피가 인지장애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보고도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실제 임상시험을 통해서 그 효능이 입증된 식품은 무엇이 있을까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몇 가지 인지기능 향상 식품을 선별하여 소개해 드립니다.

1) 임상 시험/연구 결과가 존재하면서 부작용이 없거나 미미한 것.

2) 알츠하이머병 또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 효과가 보고된 것.

3) 정상인의 인지기능저하 지연 효능이 보고된 것

콩코드 포도(Vitis labrusca 'Concord')

블루베리나 포도와 같은 베리류 과일에 함유되어 있는 폴리페놀(polyphenol)은 산화스트레스 감소, 염증 완화, 대사 기능 개선에 관여하며, 신경 보호 효과를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잘 알려져 있는 폴리페놀계 색소성분인 플라보노이드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며, 특히 콩코드 포도주스는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포도주스를 단기간 복용하는 것으로도 치매와 여러 질병에서 혈압 조절, 혈관 내피 기능개선,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산화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시내티 신학 대학 보건 센터(University of Cincinnati Academic Health Center)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콩코드 포도 주스를 하루 세 번, 6~9 ml/kg의 용량으로 복용하였을 때,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오른쪽 전두피질과 후두피질의 활성이 증가했으며,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언어기억영역에서 개선효과를 나타낸다는 임상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콩코드 포도 주스는 노화와 신경인지 기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살비아(Salvia officinalis, leaf)

세이지(Sage)라는 이름이 친숙한 살비아의 진정작용은 예로부터 정신기능의 회복제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또한, 항산화 및 항염증 작용을 하며, 살비아의 로즈마린 산(Rosmarinic acid) 성분은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병리학적 특성인 아밀로이드베타의 섬유화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살비아 추출물의 기억력 강화 효과는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확인되었으며, 콜린성 시스템의 강화를 기전으로 제시하였습니다. 테헤란 의과 대학(Tehran University of Medical Sciences)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간단계(Moderate)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살비아의 에탄올 추출물을 4개월간 하루 40 방울을 복용시킨 결과, 인지 능력 평가 점수가 증가했습니다. 메시나 대학(University of Messina) 연구진에 의해 수행된 8건의 살비아 임상 시험의 체계 분석(Systematic review) 결과에 따르면 살비아의 추출방법에 따라 효능이 달라질 수 있으나, 건강한 사람, 경도인지장애, 치매 환자 모두에서 인지기능 향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노루궁뎅이버섯(Hericium erinaceus)

일본, 중국 그리고 한국 등에서 식품으로써 사용되는 노루궁뎅이버섯은 항산화 효과, 간보호 효과, 당뇨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특히, 세포실험에서 노루궁뎅이버섯이 신경성장인자(Nerve growth factor)의 생성을 유도하는 것이 밝혀짐에 따라, 일본의 한 버섯 연구소에서 노루궁뎅이버섯을 이용하여 임상시험을 수행하였습니다. 96% 순도의 노루궁뎅이버섯 가루로 이루어진 250 mg의 알약을 하루 세 번씩 16 주간 복용한 결과, 경도인지 장애 환자에서 인지기능평가 점수가 향상되었습니다. 부작용은 없었으나 복용 중단 후 4주가 지났을 때, 인지기능평가 점수는 다시 감소하였습니다. 따라서 노루궁뎅이버섯의 정기적, 장기적 섭취는 인지기능 저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멜리사(Melissa officinalis, leaf)

레몬밤(Lemon Balm)으로도 불리는 멜리사에 포함된 폴리페놀계 성분들은 항균, 항암, 항산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멜리사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능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살비아와 마찬가지로, 테헤란 의과 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간단계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살비아의 에탄올 추출물을 4개월간 하루 60 방울을 복용시킨 결과, 인지 능력 평가 점수가 증가했습니다.

인삼, 홍삼(Panax ginseng)

동양 의학에서 널린 사용되어온 인삼(홍삼)은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와 진토닌(Gintonin)이라는 활성물질을 함유하고 있고, 항염증, 항산화, 항스트레스 효과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당뇨와 면역 조절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병원(Seoul National University Hospital)의 임상연구결과에 따르면 4.5 g의 인삼 분말을 12 주간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경구 투여한 결과, 일시적인 인지기능의 향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의료원(Seoul Medical Center)의 임상연구결과에선 9 g의 인삼 분말을 24 주간 중년 정상인에게 경구 투여한 결과, 인지기능의 향상이 확인되었습니다.

생강(Zingiber officinale)

비교적 친숙한 생강의 뿌리에는 고혈압, 산화 스트레스, 염증 완화, 기억력 증강 등 광범위한 약리학적 특성을 나타내며, 아세틸 콜린 분해효소 억제능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희대학교 약학대학의 동물실험 결과에 따르면 생강을 먹인 동물의 뇌에서 시냅스 생성(Synaptogenesis)이 증가하며 이를 통해 인지능력이 향상 된다고 합니다. 또한, 콘캔 대학(Khon Kaen University)의 임상연구결과에 따르면, 생강 뿌리의 에탄올 추출물 400~800 mg을 2 개월간 중년 여성에게 투여한 결과 작업기억과 인지기능의 향상 되었다고 합니다.

생선 기름(Fish oil)

정어리, 멸치, 연어, 참치 등과 같은 생선에 풍부한 오메가-3는 우리 몸에서 합성 할 수 없는 필수지방산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잘 알려져 있는 DHA와 EPA는 염증 완화, 심혈관 보호, 아밀로이드베타의 생성과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뇌졸중 및 인지 능력 저하와 혈전 합병증의 위험을 줄여주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스페인의 알츠하이머 재단(Fundación CITA-alzhéimer Fundazioa)에서 13년간 보고된 논문들을 다년간 체계적으로 추적(Follow-up) 분석한 결과, 지중해식 식단뿐만 아니라 생선 섭취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을 낮추고 정상적인 노화에서 인지기능의 저하를 감소시켰다고 보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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