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사회 모두가 책임지는 질병…정신 복지도 중요”
“치매는 사회 모두가 책임지는 질병…정신 복지도 중요”
  • 조재민 기자
  • 승인 2018.08.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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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박진영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진영 교수]

“치매는 사회 전체가 책임지는 질병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가 환자와 가족에게 노력하는 만큼 고통은 경감되고, 사회 구성원들도 마찬가지로 노력해야 됩니다.”

13일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진영 교수는 디멘시아뉴스와 만나 치매 진료현장에서 느낀 소회와 현재 진행중인 치매정책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박 교수는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 치매클리닉과 서대문구 치매안심센터장을 맡는 등 치매 진료와 정책 일선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 교수는 “환자에게 정확한 의료 상식과 대처법을 최대한 전달하려고 노력한다”며 “의사가 환자와 가족에게 최선의 진료를 해야 앞으로 진행될 치매와 돌봄 등에 적극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운영 중인 치매클리닉 역시 환자와 보호자들이 나아갈 방향 등을 제시하고, 치매 진단으로 변화를 맡게 될 삶의 질 영역에도 최대한 관심을 가지려 한다는 설명이다.

즉, 정책에 따른 병원 문턱이 낮아지는 등 긍정적 효과가 생기고 있어 가족 정서지지 등 외적인 부분에 더욱 세밀하게 신경을 쓴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치매국가책임제에 대해 긍정적 요소가 더 크지만 치매 환자들이 정책적인 부분에서 오해의 소지가 생기지 않도록 과장없는 홍보를 펼쳐야 한다는 뜻도 피력했다.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의 기대치와 현장에서 지원해줄 수 있는 차이에서 오는 괴리로 오해가 생길 수 있어 홍보를 통해 이를 사전에 예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 교수는 “치매국가책임제로 환자에게 돌아갈 수 있는 혜택이 많아져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부 정책에서는 환자들에게 혼선을 주기도 한다”며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줄 수 있는 홍보활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치매국가책임제 등으로 치매 인프라 구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존보다 양질의 인력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부분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하며 겪는 고충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현재 치매가 노인정신 관리 등 정신 복지와도 밀접하게 연결된 질환이지만 사회적인 인프라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이다.

기존 정신복지센터 등이 아동-청소년이나, 자살예방 쪽에 굉장히 치우쳐 있어 노인정신건강 영역의 높은 니즈를 충족치 못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사회에서 치매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치매안심센터의 역할만으로는 부족하다. 노인들의 정신을 다양한 부분에서 지지해줄 수 있는 정신 복지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멘시아뉴스 조재민 기자(jjm5352@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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