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안심센터 협력의사·검사인력 수준따라 질 차이 '극심'
치매안심센터 협력의사·검사인력 수준따라 질 차이 '극심'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8.08.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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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기능검사 인력 숙련도 따라 수준 차이도 확연

치매를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기치 아래 전국에 250여개 치매안심센터가 운영 중이지만 지역마다 진료 질 차이는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센터 운영 경험이 있는 수도권 지역이나 치매 전문의를 확보한 곳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20일 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정식 운영 단계에 있는 치매안심센터의 경우 협력의사나 검사 인력에 따라 서비스 수준에 있어 심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치매안심센터에서 근무할 협력의사를 치매 진료에 전문성이 있는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한정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센터에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배치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러 치매전문교육을 받은 타 진료과 의사까지 협력의사로 채용할 수 있게 길을 열어 놨다.

치매안심센터에서 협력의사는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선별검사상 인지저하로 판정된 대상자 면담을 통한 진단검사 시행 필요성 여부 판단 ▲신경인지검사 수행 후 평가 ▲CDR, GDS 등 임상평가 시행 후 치매 여부에 대한 진단 등이 협력의사의 역할이다.

치매안심센터에서 이뤄지고 있는 검사 등은 현재 병원이나 의원 등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진행된다고 해도 무방하다.

대학병원에서 파견된 치매전문의가 협력의사로 있는 센터를 방문하는 환자의 경우 협력의사가 실제 근무하는 대학병원을 방문한 것과 거의 동일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치매전문교육을 이수한 협력의사를 채용한 센터에서는 치매 전문의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일부 협력의사는 치매 진료에 대한 전문성 부족을 어느 정도 인정하기 때문에 협약병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검사인력 간 전문성 차이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인지기능을 검사하는 인력 역시 수 년간 경험이 있는 것과 짧은 기간 교육을 통해 길러진 인력 사이에는 편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치매안심센터가 협력의사 진료과나 검사인력의 숙련도 등에 따라 정부가 최초로 제안했던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매 검사부터 진료, 예방까지 원스톱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수준이 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게 된다는 얘기다.  

치매안심센터의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전문인력 확보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현행 제도 하에서 치매안심센터는 지역에 따라 서비스의 차이가 발생할 우려가 큰 만큼 평준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정부가 한번 더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디멘시아뉴스 최봉영 기자(bychoi@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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