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안심센터가 치매만능센터?…“의료기관과 경쟁 옳지 않아”
치매안심센터가 치매만능센터?…“의료기관과 경쟁 옳지 않아”
  • 조재민 기자
  • 승인 2018.08.30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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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센터가 치매관련 분야를 전부 다뤄야 한다는 생각 버려야”

치매안심센터를 두고 의사들의 불만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례관리와 환자 발굴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료계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기능 확장만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치매안심센터는 전문 인력 확보 여부 등에 따라 지역격차 해소라는 숙제가 있는데다, 향후 원격진료 실행 가능성까지 제기돼 문제가 쌓여가고 있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복지부는 치매안심센터의 활동과 기능 등을 두고 의료계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여전히 평행선 상태다.

먼저 치매안심센터가 성과 창출을 위해 치매진단을 과도하게 실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적에만 치중하고 있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인 셈이다.

A 대학병원 교수는 “치매안심센터에서 성과를 위해 치매 진단을 과도하게 이뤄지고 있다. 안심센터 인력의 전문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치매 진단의 정확성을 담보하기 어려워 치매 환자가 다수 양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부에서 치매 진단 횟수를 센터 평가에서 최대한 배제하겠다고 하지만 센터 입장에서 가장 수월하게 성과를 내는 방법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먹구구식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치매안심센터를 두고 의료기관과 마치 경쟁체제를 형성하고 있다고 점도 문제다.

B 대학병원 교수는 “치매안심센터가 치매관련 영역을 모두 도맡아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기존에 민간의료기관과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될 수 있어 우려가 크다”며 “의료기관과 협력을 해도 모자랄 판에 경쟁구도 형성은 국민들에게 피해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치매 환자에 대한 원격진료 시범사업 확대가 예고되면서 향후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원격진료까지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의사들의 반발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더불어 치매안심센터의 전문인력 수급 등도 원활치 못한 상황에서 커뮤니티케어, 성년후견사업 등 기타 사업 등이 추가로 실시될 경우 센터가 이를 감당치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치매안심센터가 집중해야 할 부분은 환자 발굴을 통한 의료기관과 연계, 중증도에 따른 다양한 인지관리 프로그램 개발 등이라고 생각한다"며 "무분별한 진단과 기능 확대는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멘시아뉴스 조재민 기자(jjm5352@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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