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발병 후 관리보다 예방이 우선...."선진국 데이터로 입증"
치매 발병 후 관리보다 예방이 우선...."선진국 데이터로 입증"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8.09.0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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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예방 프로그램 운영이 치매환자 증가율 낮춰
묵인희 교수
묵인희 교수

치매 원인을 제거하는 근본적인 치료제 개발이 요원한 상황에서 발병된 치매를 관리하기보다 조기 진단이나 치매 예방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핀란드, 프랑스 등 치매에 대한 적극적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의 치매환자 증가율이 큰 격차를 나타내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성과 차이가 확연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서울 쉐라톤서울팔레스강남호텔에서 열린 '한경 바이오헬스 콘퍼런스 2018'에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묵인희 교수는 '치매 산업 동향과 조기진단 및 예방'을 주제로 한 발표를 진행했다.

묵 교수는 "한국은 그동안 치매 예방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며 "적극적 치매 예방에 나서는 유럽과 선진국은 치매 환자가 완만히 증가하고 있어 한국에서도 조기 진단과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매에 영향을 주는 위험인자는 다양하다. 유전적 요인, 교육 정도, 고혈압, 비만, 당뇨, 사회적 활동 등이다. 알러진 위험인자 가운데 유전적 요인이나 교육 정도 등 이미 손을 댈 수 없는 위험인자가 65%, 노력을 통해 관리할 수 있는 요인이 35% 정도다.

묵 교수는 "치매 관리를 위해서는 35%의 위험인자에 집중해야 하며, 위험인자를 알고 대처한다면 예방과 치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알츠하이머병은 발병하기 약 20년 전부터 뇌병변이 시작되며, 증상이 심해지면 병원을 찾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진단을 받게 되면 수 년간 치매증상 완화제를 투약하지만 결국 증상이 악화돼 요양병원 등에 입소해 사망하는 과정을 거친다.

정부 목표는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는 기간을 현재보다 5~10년 가량 늦추고, 치매약 투약 등의 관리를 통해 사망에 이를 때까지 요양기관 입소를 최대한 지연시키는 것이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조기 진단과 예측이 필수며, 알츠하이머병 발병 이전 예방적 치료와 훈련이 중요하다.

적극적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국가의 치매환자 증가율이 소극적인 국가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적극적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국가의 치매환자 증가율이 소극적인 국가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선진국들은 이미 알츠하이머병의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스터디를 진행한 바 있다. 핀란드 'FINGER', 프랑스 'MAPT',  독일 'PreDIVA', 일본 'Orange'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국가의 치매 환자 증가율은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한국 등과 같은 예방적 프로그램을 실시하지 않는 곳은 치매환자는 급증하는 추세다. 시간이 지날수록 치매환자 수 증가에 따른 격차는 더 늘어난다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한국 역시 적극적인 치매 예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세계 최고 수준인 치매 증가율을 관리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묵 교수는 "한국도 치매 예방에 대한 관심을 늘릴 필요가 있으며, 치매위험인자로 알려진 혈압, 혈당, 고지혈, 체중조절 등을 관리해 치매 발병을 늦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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