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국가책임제 시행, 간병으로 인한 퇴사 절반으로 '뚝'
치매국가책임제 시행, 간병으로 인한 퇴사 절반으로 '뚝'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8.09.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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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수행능력 증상 중 가장 큰 부담은 외출

치매국가책임제가 시행된 이후 치매환자 보호자들의 간병 부담으로 일한 퇴사율이 절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병에 대한 부담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으나 치매안심센터, 주간보호센터 등의 증가로 부담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12일 대한치매학회(이사장 김승현)는 치매환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일상생활수행능력 저하로 인한 간병 부담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12년에 국내 최초로 발표된 보호자 대상 설문조사에 이어 6년 만에 이뤄졌으며, 각각 보호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일상생활수행능력이란 치매 환자가 식사, 화장실 이용, 목욕, 전화 사용, 음식 장만, 돈 관리 같은 기본적인 일상 생활을 스스로 얼마나 잘 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치매 진단에 필수적인 요소다. 동시에 치매 환자 보호자의 부담을 예측할 수 있는 강력한 인자이며, 말기 치매 환자에 있어서는 사망률과도 연관이 있다.

설문 조사 결과, 보호자들의 일상생활수행능력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변한 보호자는 43%로, 2012년 51%보다 8% 낮아졌다.

다만 간병부담으로 인한 사회 활동을 그만두거나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경우는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조사에서 일상생활수행능력 저하에 따라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27%에 달했으나, 2018년에는 14%로 절반 수준까지 감소했다.

또 근로시간을 단축한 경우도 51%에서 33%로 줄었다. 시간으로 보면 2012년에는 근로시간 단축 시간이 14.55시간이었는데, 2018년에는 10.3시간으로 4시간 가량 축소됐다. 치매환자 때문에 직장생활에 지장이 없다는 응답은 22%에서 53%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대한치매학회 총무이사 최호진 교수(한양대 구리병원 신경과)는 "이는 국가적인 치매 대책을 통해 치매안심센터 등 치매 환자 보호 시설 증가, 노인장기요양보험 확대 운영 등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치매환자를 간병하면서 보호자들이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2012년과 2018년 모두 '외출'이었다.

2012년에는 외출에 이어 돈관리, 최근 기억, 약복용, 개인위생, 전화사용 순으로 뒤를 이었으며, 2018년에는 최근 기억, 대소변가리기, 개인위생, 약복용, 돈관리 순이었다.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6년 전이나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다만 간병에 대한 부담은 전반적으로 크게 줄었다. 2012년 외출에 대해 100명 중 93명이 부담스럽게 느꼈으나, 2018년에는 56명으로 줄었다. 나머지 항목들에 대한 응답도 평균 30~40명 정도가 부담이 덜하다라는 응답을 했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들은 환경이 과거보다 나아졌음에도 정신적, 경제적 부담감은 여전했다. 환자로 인해 보호자 스트레스가 늘었다는 응답이 100명 중 71명에 달했으며, 간병시간 증가 69명, 사회생활 감소 60명, 경제적 부담 증가 56명, 가족간 불화 54명, 보호자 건강악화 52명 순을 기록했다.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10% 내외에 불과했다.

대한치매학회 이사장 김승현 교수는 “대한치매학회는 치매 환자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연구와 환자 연계 프로그램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치매 분야의 대표적인 학회로서 치매 관리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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