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국가책임제 1주년 의미 크다…ICT와 접목 통한 미래 치매 제시할 것”
“치매국가책임제 1주년 의미 크다…ICT와 접목 통한 미래 치매 제시할 것”
  • 조재민 기자
  • 승인 2018.09.20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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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기웅 중앙치매센터장-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중앙치매센터 김기웅 센터장(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중앙치매센터 김기웅 센터장(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지난해 개최된 치매극복의 날을 통해 국가가 치매를 책임지겠다는 포부로 시작한 치매국가책임제가 어느덧 1주년을 맞이했다. 

전국에 치매안심센터 256개 설치와 의료비 감면, 대국민 인식개선 등 많은 계획들이 발표 및 진행되고 있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치매극복의 날을 통해 정책평가와 치매극복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중앙치매센터 김기웅 센터장을 통해 들어봤다. 

김 센터장은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자 중앙치매센터장으로 학술 활동은 물론 정책 지원 등 치매극복을 위한 치매국가책임제의 선봉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Q. 치매국가책임제 1주년에 대해 평가한다면?

명시적으로 국가가 치매를 책임지겠다고 나섰다는 사실과 대통령이 직접 이를 챙기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이미 G7이라 불리는 선진국 수반들도 치매를 책임지고 있고 정책적 아젠다가 격상된 게 아무래도 가장 큰 의미가 아닌가 생각된다. 

구체적으로 정책에서 보면 여론들이 크게 관심을 갖게 된 부분과 관련 정책 예산이 보험의 보장성 강화에 투입되고 있어 계획대로 잘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정책이 예산만 갖고 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지금 현재 세워진 전략들이 전국 고르게 추진되고 있으며 지역별로 차등없이 예산 등이 고르게 제공는 등 발전의 기회는 주어지고 있다. 지역의 특성을 세심하게 고려한 부분은 조금 아쉽다. 

치매전문 인력 확보가 전국에 고르게 분포되지 않아 인프라 균형 있게 발전되고 있지는 않다. 예산과 효율적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인력의 양성이나 재배치가 중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보건인력에 대한 치매 교육이나 인력 전문성 부여 등 교육 과정에 대한 혁신과 치매안심센터가 가져야할 역할을 지속적으로 교육해 치매라는 키워드가 반영된 보건인력이 배출이 될 수 있도록 교육 제도가 필요하다. 

Q. 치매안심센터 전문 인력 중에서도 특정 직종 쏠림 현상이 있다. 이는 어떻게 보는지?

현재 치매안심센터 규정 자체에는 특정 직종에 치중되도록 규정하지 않았다. 치매관련 요건을 갖춘 수요 숫자 자체가 간호사에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회복지사의 경우도 현장 경험이 있어야 한다. 지방의 경우 사회복지사 2급은 많지만 1급은 지방에 적다. 임상심리사는 숫자가 고루 분배 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다고 본다. 현재 치매안심센터의 업무를 추진할 역량 있는 인력 수급이 직종별로 편향이 있고 지역별로 편중이 심하다. 각 직역들이 얼마나  치매라는 핵심 키워드에 참여할 준비가 됐는지도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

Q. 다수의 치매안심센터가 개소가 지연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주된 이유는 아무래도 전문 인력의 수급 문제일 듯하다. 일부 센터에서는 공간 이슈도 있다. 신증축 등의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완전 개소에 지연사항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많은 센터들이 인력 수급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다. 

Q. 올해 치매극복의 날을 통해 핵심적으로 전달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올해는 치매국가책임제의 시행 1년의 점검 차원이 크다. 대단한 성과를 보고하기엔 아직 이르다. 계획이 첫발을 잘 내딛었다는 점검 차원이며 치매국가책임제 발전을 위해서는 결국 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신기술의 접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구개발과 확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업과 산업을 통해 접목이 이뤄지고 여러 국가의 R&D를 유치하는 등 기술의 발전이 치매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를 만드는 화두를 던질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기술의 참여나 확대 발전을 모니터링 하면서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유관 분야에 벤치마킹을 할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다.

Q. 향후 치매극복을 위해 나가야할 방향은 무엇인지?

치매에 대한 인식개선이 중요하다고 본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시군구 같은 경우 치매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고 기타 자원 등도 부족했다. 치매국가책임제로 이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앞으로는 치매 인식개선 노하우가 쌓일 것이다. 치매안심센터의 구축으로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수 있다. 

Q. 중앙치매센터장으로서 국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치매는 누구의 문제보다는 언제의 문제라는 점이다. 통계에 따르면 앞으로 4명중 1명이 치매를 앓게 될 것이라고 한다. 즉 결혼하면 모든 국민이 부모 등을 치매로 돌보게 된다는 이야기다. 내가 치매에 걸리느냐가 아니라 언제 나한테 올 것인가 하는 문제로 봐야 한다. 

일각에서는 치매국가책임제가 본인과 관계없는 특정 질환에 대한 편협한 투자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런 시선이 아닌 나에게도 큰 문제를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스스로도 대비하며 주변에 사람들에게도 본인의 일처럼 도와줄 수 있으면 한다. 그런 환경이 조성된다면 미래에 치매가 나에게 오더라도 외롭지 않게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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