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치매센터가 권하는 추천도서, 본인책 셀프 추천 의혹
중앙치매센터가 권하는 추천도서, 본인책 셀프 추천 의혹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8.11.28 17: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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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측, "필터링 과정에서 일어난 실수, 추천도서 제외 예정"

중앙치매센터가 권장하는 추천도서 선정 과정에서 셀프 추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센터 측은 필터링 과정에서 일어난 단순 실수라는 입장이지만, 셀프 추천 외에도 추천도서 선정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있어 보인다.

중앙치매센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인이나 치매 관련 전문인력 등을 대상으로 치매 관련 도서를 소개하고 있다.

치매도서에 대한 분류는 크게 두 가지다. 치매 관련 서적을 단순 소개하는 신간도서와 중앙치매센터 전문위원이 추천하는 도서가 있으며, 현재까지 홈페이지에 등록된 추천도서는 약 60권이다.

중앙치매센터 전문위원은 국가치매관리 계획 수립이나 자문을 위해 위촉됐으며, 노인정신의학회, 치매학회,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 치매가족협회, 치매협회의 추천을 받은 전문가 22명으로 구성돼 있다.

추천도서는 발간된 책의 공익성과 유익성 등을 판단해 중앙치매센터에 추천을 하면, 중앙치매센터는 해당 도서의  적합성 여부를 재차 판단해 최종적으로 추천도서로 선정하게 된다. 전문위원이 저자로 등록된 책은 추천도서에 제외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현재 홈페이지에 공고된 추천도서 중에서는 추천위원 본인이 저자로 등록돼 있는 책을 추천한 도서가 등록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치매센터 관계자는 "추천위원 본인이 쓴 책을 추천도서로 등록한 것은 필터링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조만간 홈페이지에서 삭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셀프 추천을 단순 실수로 인정한다 해도 추천도서를 선정하는 데 있어 전문위원의 입김이 너무 크게 작용한다는 점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

전문위원은 협회나 학회 등에서 공식 추천을 받은 검증된 인물이기는 하지만 도서 추천에 대해서는 주관이 개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중앙치매센터가 해당 도서에 대한 필터링 작업을 거치고 있지만, 전문위원이 추천한 책을 반려하는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위원이 책을 추천하게 되면, 추천도서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셈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중앙치매센터 추천도서는 다른 여러 기관들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특혜 논란이 있을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앙치매센터와 협약을 맺은 치매극복선도도서관은 전국에 139개가 있으며, 전국 256개 치매안심센터 등도 도서를 구비할 때 추천도서를 참고로 하고 있다. 추천도서 선정을 신중하게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관련 서적 출판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22명의 전문위원만으로 양질의 도서를 추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공공도서관의 경우 추천도서 선정에 있어 전문가 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추천을 받고 있으며, 과정 또한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가 추천한 도서는 도서관이나 치매안심센터 등이 구비할 가능성이 높은만큼 추천도서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명확한 기준 설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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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 2018-12-02 09:43:12
추천 도서는 돈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있지요. 단순히 실수라고 하기는 석연치 않는 부분이 있어요. 그동안 추천도서의 특수 관계 여부를 판단해 볼 필요가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