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윌리엄스 목숨을 앗아간 루이소체 치매...국내에만 6만명 추산
로빈 윌리엄스 목숨을 앗아간 루이소체 치매...국내에만 6만명 추산
  • 양현덕 기자
  • 승인 2017.04.1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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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미국 원로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아내 수잔 슈나이더 윌리엄스는 남편의 부검 결과를 공개했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그녀는 "남편을 자살로 이끈 것은 우울증이 아닌 치매 증상이었다"면서 그의 사망 원인을 루이소체 치매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남편의 부검 결과를 보면, 그의 뇌에 있는 신경세포 하나하나에 노인성 치매가 잠식해 있었다"면서 "나는 남편이 죽기 전 그가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걱정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그녀는 로빈 윌리엄스의 사망 전 루이소체 치매 투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수필(The Terrorist Inside My Husband's Brain)을 출간했다.

그녀의 회고에 따르면, 생전 로빈 윌리엄스는 가슴 쓰림, 후각 상실 등 신체 증상은 물론 심각한 편집증, 망상, 불면증과 더불어 정신적 박탈감에 몹시 시달렸다고 한다.

로빈 윌리엄스가 앓았다고 하는 루이소체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신경퇴행성 치매의 70%)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치매다.

한 국내 치매 전문가는 "루이소체 치매는 인지기능의 심한 기복, 파킨슨병의 증상, 환시 등을 주 증상으로 하는 치매로, 신경퇴행성 질환에 의한 치매 중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라며 "신경이완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피해망상과 꿈을 꾸다가 소리를 지르거나 꿈의 내용대로 움직이는 수면장애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전문가는 "루이소체 치매의 진단이 쉽지 않기 때문인 것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 루이소체 치매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통계가 없다. 루이소체 치매 환자의 치료제로 미국에서는 도네페질이 미국식약처(FDA) 허가를 받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식약처의 승인을 받은 약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루이소체 치매는 알츠하이머형 치매 다음으로 흔한 질환으로, 신경 퇴행성 치매의 약 20%, 전체 치매의 약 8%를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 해외에는 루이소체 치매 협회가 있어 환자와 돌보는 이들과 이 병에 관심있는 학자들과 전문가들에 도움이 되고 있다. 미국의 LBDA (Lewy Body Dementia Association)가 그 한 예이다. 국내에도 이러한 협회가 만들어져 치매 치료가 좀 더 전문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디멘시아뉴스 dementianews@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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