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치매신약 신규 임상 3건 승인…국내사는 1건에 불과
작년 치매신약 신규 임상 3건 승인…국내사는 1건에 불과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9.01.0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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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2건·메디포럼 1건..."신규 개발 열기 식었다"

치매국가책임제 시행 등으로 치매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치매 치료를 위한 개발 열기는 점점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때 10건 이상 진행되던 치매 신약 개발을 위한 신규 임상이 한 자릿수로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치매신약 개발을 위한 신규 임상은 3건이었다.

국내·외 제약사를 불문하고 치매약에 대한 관심은 높은 편이다. 아직까지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제품이 없기 때문에 시장 자체는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수년 전만 하더라도 치매약 개발을 위한 열기는 현재보다 더 높았지만 잇따른 개발 실패에 따라 개발 의욕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상 건수만 봐도, 2014년 10건, 2015년 13건, 2016년 8건, 2017년 5건, 2018년 3건 등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신규 임상을 받은 곳은 로슈와 메디포럼이 각각 2건과 1건이 전부다.

로슈는 크레네주맙과 간테네루맙 개발을 위한 국내 임상 3상, 메디포럼은 'PM012'에 대한 임상 2b/3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사 중에서는 메디포럼이 유일하게 신규 임상을 허가받아 체면치레를 했으나, 개발 열기가 한풀 꺾였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치매국가책임제 시행 이후 치매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 신약 개발 등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던 정부 지원조차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점은 향후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정부 정책을 까보면 치매신약 개발의 최선봉에 서 있는 제약사에 대한 지원은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지원을 기대하고 개발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사 중에서도 환인제약이나 SK케미칼 등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하고도 막바지 단계에서 신약 개발을 실패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다른 제약사들이 투자를 망설이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실제 치매신약 개발을 위해 수많은 제약사가 도전했지만 개발 성공률은 1%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치매약 신규 임상을 1건이라도 유지했으나, 올해에는 전무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제약사 관계자는 "다른 질환에 비해 치매약은 개발 기간이나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도전이 쉽지 않다"며 "개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정부 주도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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