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뜯어보기] 공단 일산병원 연구소, 치매특별등급 연구결과 해석 오류
[보고서 뜯어보기] 공단 일산병원 연구소, 치매특별등급 연구결과 해석 오류
  • 양현덕 기자
  • 승인 2019.02.15 0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 수준으로 구분된 각각의 비교군에서 치매 중증도에 대한 보정 필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소는 '치매 특별 등급(장기요양5등급) 자료 분석을 통한 치매 예측 모델 개발 및 조기 개입 효과 조사' 연구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08년 8월, 치매 환자와 장애 노인의 사회적 지원을 위한 장기요양보험이 도입

장기요양보험의 경우 평가에 있어 신체 기능 저하에 중점을 두고 있어, 신체 기능 제한은 없으나 인지 기능이 저하되어 보호가 필요한 치매환자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문제가 발생

이에 2014년 7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거동이 가능하지만, 인지기능의 장애로 일상생활능력에 제한이 있는 치매 노인에 대한 보장성 강화를 목표로 2014년 치매 관리에 특화된 체계인 치매특별등급이 신설

과거 근거 중심의 연구가 의학의 기본 토대를 이루었다면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으로 학문 패러다임의 변화

저자들은 이번 치매 정책 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환자 개개인에게 접근할 수 있는 정밀 의학으로서의 치매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자 함

(본 보고서에서 저술한 내용은 저자들의 의견이며, 보고서 내용상의 하자가 있는 경우 저자들의 책임으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소의 공식적인 견해가 아님을 밝힘)

본 보고서에서 강조하여 기술하고 있는 결과 해석의 오류에 대하여

이번 연구의 결과에서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치매특별등급 신청과 진단을 빨리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밝히고 있다.

보고서는 아래의 표와 그림에서와 같이, 치매특별등급 승인 받은 환자를 교육 수준에 따라 분류하였을 때, 교육수준이 높을 수록 치매 진단 시 나이 및 치매특별등급 신청 시점이 빨라졌다고 밝히고 있다.

이전까지의 연구는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인지예비능력(cognitive reserve)이 높아 치매의 예방 효과가 있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와 상반되는 연구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한 설명으로, 학력이 높을수록, 인지예비능력이 높은 것이 아니라, 인지 저하(cognitive decline)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한 추가적인 분석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은 하고 있지만, 본 연구에서 이용한 자료는 경도와 증등도의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를 포함하고 있으며, 교육 수준으로 구분된 각각의 비교군에서 치매 중증도에 대한 보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치매특별등급 승인자의 신청 시의 연령은, 문맹군(82세)과 교육 수준 12년 이상의 군(78세)로 교육수준 12년 이상의 군에서 4세 가량 낮은 것으로 나왔지만, 치매의 중증도를 측정하는 CDR과 GDS 점수가 문맹군을 포함하여 교육 수준이 낮은 군에서 높아, 치매의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치매의 인식 부족 등으로, 치매가 초기에 진단되지 못하고, 어느 정도 진행한 후에 진단이 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교육이 높을수록 치매가 초기에 빨리 진단된다고 판단할 수는 있으나, 위의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높은 교육 수준이 치매 예방 효과가 있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와 상반되는 결과를 보였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서, MMSE는 교육 수준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비교군 간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MMSE 점수는 일년에 평균 4점씩 악화되고, GDS는 일년에 평균 0.46점씩 악화된다는 점과, CDR-SB (본 연구에서는 CDR 총점만 제시)는 연령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교육 수준이 낮은 군에 교육 수준이 높은 군에 비하여 치매의 정도가 심한 사람이 더 많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비교군 간, 치매 중증도에 대한 보정이 이뤄지기 전에,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진단을 빨리 받으며, 높은 교육 수준이 치매 예방 효과가 있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와 상반되는 결과를 보였다고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신중해야 한다.

본 연구와 같이 대규모 국가 치매 자료를 이용한 분석 보고서는 추후 치매 정책 수립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결과의 해석에 깊은 주의가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