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없는 치매약 시장, 국내사 제형 다양화로 '승부수'
신약없는 치매약 시장, 국내사 제형 다양화로 '승부수'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9.03.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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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주사·서방제 등 제형 변경 제품 개발

수많은 임상에도 신약 출시 소식이 없는 치매치료제 시장에 국내사들이 제형 변경을 통해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치매환자에 있어 효과도 중요하지만 복약편의성을 높이는 점도 중요하기 때문에 국내사들이 앞다퉈 편의성이 개선된 제품을 개발 중이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사가 기존 치매약의 제형을 변경해 개발 중인 제품은 패치·주사·서방형 등이 있다.

치매치료제 성분은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메만틴, 갈란타민 등 4가지가 있다. 이 중 도네페질은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만큼 국내사들이 제형 변경 제품을 가장 활발히 개발하고 있는 성분이다.

도네페질은 정제와 구강붕해정, 구강붕해필름이 판매되고 있으며, 파스처럼 붙이는 패치제와 주사제로 제형을 변경한 제품을 국내사들이 개발하고 있다.

패치제는 한번 붙여 놓으면 수 일동안 효과가 지속되는 장점이 있다. 아이큐어, 보령제약, 대웅제약 등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중 상용화에 가장 앞서 있는 업체는 아이큐어다. 아이큐어는 연내 글로벌 3상 임상을 종료하고, 이르면 올해 허가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패치제가 출시되면 성공은 떼놓은 당상이다. 리바스티그민 성분 오리지널 엑셀론은 처음에는 캡슐제로 출시됐으나, 패치제 출시 이후 대부분의 처방은 패치제로 변경된 바 있다. 도네페질 성분 역시 패치제 개발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도네페질 주사제를 개발 중인 곳은 대웅제약, 동국제약, 지투지바이오 등이다. 주사제의 장점은 한 번 투약으로 약효지속 시간이 최대 한달 간 지속된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주사제 개발 업체 중 임상시험까지 도달한 제약사는 없기 때문에 상용화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리바스티그민은 캡슐 형태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나, 복용 횟수를 1일 2회에서 1회로 줄인 서방제가 개발되고 있다. 환인제약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연내 임상을 마치고 내년에는 허가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씨트리 역시 리바스티그민 서방제 개발 계획을 밝힌 바 있으나 아직까지 임상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만틴의 성분의 경우 지난해 환인제약이 최초로 녹여 먹을 수 있는 구강붕해정을 출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치매환자들이 많이 복용하는 뇌기능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제품은 액상캡슐과 정제 형태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경질캡슐이 출시됐다.

현재 치매치료제 시장 대부분은 도네페질 정제가 점유하고 있는 형국이지만, 편의성이 증대된 신제형 제품이 출시될 경우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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