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도서지역 치매 관리에 사각…병원선 활용도 한계
무의도서지역 치매 관리에 사각…병원선 활용도 한계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9.04.09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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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광역치매센터, 도서지역 치매예방사업 보고서 공개

무의도서지역에 있는 치매환자들이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진단 등을 위해 병원선을 활용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고령의 노인들이 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9일 경남광역치매센터는 이 같은 내용의 '도서지역 치매예방사업 결과보고서'를 공개했다.

국내에는 총 3,358개의 도서가 있고, 유인도는 472개, 무인도는 총 2,876개가 있다. 유인도 중에서는 지리적 특성에 따라 보건의료 등을 제공할 수 없는 무의도가 많다.

경남광역치매센터는 지난해 6월 한달 간 6회에 걸쳐 20개 도서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치매예방사업을 진행했다.

83명을 대상으로 한 인지검사에서 19명이 인지저하로 조사됐다. 전체 22.9%에 달하는 수치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편이었다.

실제 무의도서 지역의 경우 연 1회 내지 2회의 치매선별검사를 지원받는 섬도 있고,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곳도 있었다.

특히 해당 지역에 있는 주민들 중 노인인구의 비율은 약 40%로 경남 도내 시군의 평균 비율인 15%보다 월등히 높았다.

연구자는 "병원선이 운항되는 무의도서지역은 영역이 매우 넓고, 하루 안에 3개 이상의 섬을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정박 시간이 최장 1시간에 불과하다"며 "병원선 정박시간에 진료대기자를 대상으로 인지저하검사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검사 시간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어 "인지저하자를 위한 2차 검사인 신경인지검사는 1인당 40분 이상의 시간을 소요하므로 병원선 정박시간 외 이용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자는 "병원선 탑승 시 선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체력적인 어려움도 있다"며 "해당 지역 안심센터가 월 1~2회씩 무의도서를 방문해 인지저하자를 검사하고, 지속적으로 복약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지저하자 검사결과를 토대로 해당 도서지역 치매안심센터로 연계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수행하게 된다면 치매 사각지대까지 그 영향력이 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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