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선진국 '일본'에서 뜨는 '치매 예방사업'
치매선진국 '일본'에서 뜨는 '치매 예방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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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0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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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관점 사업모델 다수 등장...국내시장에도 시사점 많아

치매관리 선진국인 일본에서 치매예방 관점에서 접근한 사업모델이 다수 등장하고 있어, 급속한 고령화를 겪고 있는 국내 시장에 시사점이 많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지난 4월 17일 고충성 일본 후쿠오카무역관이 발표한 자료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분석한 결과,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일본에서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의약·개호서비스(수발 혹은 간병서비스) 분야 등이 유망분야로 언급되는 한편, 치매에 특정한 비즈니스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컨설팅 회사 시드플래닝(Seed Planing)의 조사에 의하면 2016년도 일본 치매 관련 제품 및 서비스의 시장규모는 약 230억 엔(약 2300억 원)이며, 2020년에는 433억 엔(약 4330억 원), 2025년에는 679억 엔(약 679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조사의 대상범위는 치매의 예방 및 조기발견을 위한 각종 서비스, 치매환자에 대한 일상적인 케어 등과 관련된 각종 제품 및 서비스 등이다. 

이 중 특히 '치매 예방'에 대한 중요성이 계속해서 부각될 것이며, 실제로 여러 업종에서 '치매 예방'과 관련된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치매 예방' 피트니스, '브레인 피트니스'2017년 4월 11일 도쿄에 오픈한 '브레인 피트니스(ブレインフィットネス)'는 뇌 건강에 특화한 피트니스 클럽으로 과학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피트니스를 운영하는 이노베이지(イノベイジ)사는 도후쿠대학(東北大) 의학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수행해, 뇌의 인지기능 유지 및 개선과 관련된 생활습관에 대해 수집·분석했다.

그 결과 도출된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 운동과 식사, 수면, 스트레스 해소, 뇌에 대한 자극 등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의사, 영양사, 전문 트레이너 등이 한 조가 돼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지도하고 있다. 주 1~2회, 총 2개월간 1:1로 지도가 이뤄지며 요금은 12만 엔(약 120만 원)이며, 45세 이상의 고객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치매 예방 안경, 'JINS MEME' 


안경 제조·판매 전문업체인 JINS(1988년 창립, 종업원 3586명)는 2015년 11월부터 'JINS MEME'를 발매했다.

이 제품에는 시선의 방향, 깜빡임의 빈도 및 속도, 안구의 회전, 몸 전체의 무게중심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장착돼 있어 연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쓴 사람의 몸 상태를 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치매 연구 권위자인 토호쿠대학 뇌과학센터의 카와시마 교수와의 협력으로 개발됐으며, 치매에 걸리는 전조 현상으로 알려지고 있는 눈 깜빡임 속도의 저하, 무의식중에 일어나는 안구 움직임 변화, 신체 무게중심의 이동 등을 감지할 수 있어 '치매 예방'효과가 기대된다.

도수가 들어간 안경형 제품은 3만 9000엔(약 39만 원), 도수가 들어가지 않은 선글라스형 제품은 1만 9000엔(약 19만 원)에 발매되고 있다.

JINS MEME 개발프로젝트 책임자인 이노우에 씨는 "JINS MEME를 통해 얻는 데이터를 활용해,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에서 치매를 박멸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Softbank, 로봇(Pepper)을 이용한 치매 예방 모색 


Pepper는 일본 최대 통신업체인 소프트뱅크(Softbank)의 자회사가 개발한 인간형 로봇이다. '사람의 감정을 인식할 수 있는 세계최초의 로봇'으로서 2014년에 출시됐으며, 가정·업소·학습용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2015년 이후 Pepper와 연동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치매예방'에 초점을 둔 제품이 수상 및 제품화되는 경우가 많다.

2015년 2월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Ninnin Pepper'는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일상생활 및 가족과 관련된 대화를 자연스럽게 고객과 나누는 기능, 식사 후에 약 복용 여부 확인,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과의 화상대화 기능 등을 Pepper에 부여할 수 있다. 또한 통신기능을 활용해 간호사나 의사와도 실시간으로 연락을 취할 수 있다.

2015년도 말에는 노인 복지시설에서 활용할 수 있는 'JOYSOUND Pepper 애플리케이션'이 수상했으며 보급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 제품 역시 노인층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체조 동작 시범을 하는 기능, 노래방 기능, 오래 전에 방영된 방송 콘텐츠를 보여주는 기능 등 '치매 예방'에 주안을 두고 있다.  

한편, Softbank 자체적으로도 뇌의학 박사의 감수 하에 개발된 Pepper 탑재용 뇌 훈련 애플리케이션인 'Pepper brain'을 2017년 2월부터 발매하는 등 향후 Pepper를 활용한 '치매 예방' 비즈니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치매 예방 서비스
InfoDeliver사는 스마트폰으로 보행속도를 지속적으로 측정해 속도변화를 분석함으로써 치매의 초기 증상을 발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걷는 속도는 건강을 측정하는 매우 중요한 지표로, 속도가 급격히 저하될 경우 치매에 걸리는 리스크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InfoDeliver사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고객의 보행 데이터를 데이터 센터에 집적, 이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경고 메시지를 발송하거나 각 고객에게 맞는 운동 및 식사를 제안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홋카이도에서 해당 회사의 자회사가 운영을 시작했으며, 2017년 말에 일본 전역에서의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치매 예방' 콘텐츠 개발도 진행 중


2016년 11월에 창립된 벤처기업 Pulse사는 VR콘텐츠의 기획, 개발에 특화한 기업인데, 이 회사는 뇌의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 연구 분야에 권위가 있는 교수진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치매 예방' 및 치매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늦추는 VR 콘텐츠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개발 후의 활용 및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음악 프로듀서 중 한 명인 아키모토 야스시가 해당 프로젝트에 자본 투자를 하는 등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KOTRA "국내 관련 산업 추이 시금석 될 것" 분석
이런 일본의 예방 관점 치매 예방사업 모델 활성화에 대해 KOTRA는 '치매 예방이라는 개념이 일본 시장에 등장한 것은 비교적 최근으로 볼 수 있으며, 향후 다양한 방면에서 기존에 없었던 제품 및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치매는 완전한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대책도 근본적인 해결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예방에 대한 중요성이 장차 부각될 것으로 보이며 관련 시장도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보다 먼저 심각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 시장의 치매 예방 관련 비즈니스 동향은 향후 한국의 관련 산업 추이를 내다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6년 기준 일본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고령화율(총 인구 중 만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26.7%임. 일본은 1994년 고령사회(고령화율 14% 이상), 2007년에 초고령사회(고령화율 21% 이상)로 접어드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인구가 증가하는 국가 중 하나다.

디멘시아뉴스 dementianews@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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