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RI 계열 우울증약 처방 제한 완화 3년차, 효과 있었나?
SSRI 계열 우울증약 처방 제한 완화 3년차, 효과 있었나?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9.05.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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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치료제 2016년 대비 성장률 큰 폭 상승
렉사프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 계열 약물들에 대한 처방 제한 완화가 우울증약 처방을 확대하는 데 일부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 제한 완화가 이뤄진 첫해에는 효과가 별로 없었으나, 지난해의 경우 전반적으로 처방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9일 처방통계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SSRI 계열 주요 제품들의 처방액이 2017년 이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SSRI 계열 약물은 우울증약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계열 중 하나였으나,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억제제(SNRI) 계열 약물들이 선전하면서 성장률은 조금씩 떨어지는 추세였다.

하지만 2017년부터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SSRI 계열 약물은 정신과를 제외한 타과에서는 60일 이내로 처방이 제한됐으나, 2017년 1월부터 치매, 뇌전증, 파킨슨병, 뇌졸중 등 4대 신경계질환 환자에 동반되는 우울증 치료에 한해 SSRI 처방 60일 제한을 없앴기 때문이다.

처방 제한이 완화된 첫 해의 경우 처방 확대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치료제인 렉사프로, 졸로푸트, 에스시탈로프람 등 주요 제품들이 2016년에 비해 성장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전년 대비 성장률은 소폭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SSRI 계열 주요 약물 연도별 처방액 현황(단위: 원, %)
SSRI 계열 주요 약물 연도별 처방액 현황(단위: 원, %)

실제 상위 8개 품목의 합계 처방액 상승률을 보면 2016년에는 10.5%였으나, 2017년에는 7.1%로 약 3%p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대다수 품목이 전년의 성장폭을 크게 뛰어넘는 성장을 보였다.

렉사프로의 2018년 처방액은 1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나 성장했다. 졸로푸트와 에스시탈로프탐은 각각 14.1%와 20.2% 늘어난 36억원과 3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특히 뉴프람은 전년 처방액 대비 성장률이 32%에 달해 8개 제품 중 가장 돋보이는 성장을 이뤄냈다.

주요 제품의 2018년 처방액 합계 성장률은 12.3%로 전년 성장률 대비 5%p 가량 높았다. 이 같은 성장에는 SSRI 계열 약물에 대한 처방 제한 완화 조치가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SSRI 계열 약물 제네릭까지 포함하면 처방량은 더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처방 완화 제한이 풀리기 전인 2016년까지 치매 등 신경계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우울증약 처방은 전체 환자의 10%에 불과했다. 실제 신경계 질환의 경우 우울증 유병률이 20~25% 정도 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체 시장 규모는 더 확대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해당 자료는 우울증 환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더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는 추후 신경계 질환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약물 처방 현황 파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