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도 높아지는 치매환자 주거환경…포인트는?
중요도 높아지는 치매환자 주거환경…포인트는?
  • 조재민 기자
  • 승인 2019.05.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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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디자인 적용과 낙상 방지 등 환자 중심 인테리어

치매환자 삶의 질 보장을 위해 요양시설 입소를 지연시키고 거주지에 최대한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돌봄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치매환자가 거주하는 공간에서 최대한 인지력을 유지시킴과 동시에 낙상 등 각종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주거환경 요소인 인테리어 등도 함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커뮤니티케어 등에서도 치매환자나 장애인의 거주 관리 및 지원이 정책에 포함되면서 주거환경은 치매 돌봄에 필수적 요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20일 의료계 다수 전문가에 따르면 치매환자의 삶의 질을 보장할 수 있는 주거환경 구축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미 인지디자인 사업을 통해 인지능력이 약해진 노인이나 치매 환자 등을 주거 환경을 통해 인지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자치구 주도의 시민참여예산 사업 외에도 치매안심센터와 복지관과 공공임대 건물의 내 외부 공간으로도 폭넓게 활용하고 전국적 확산에 힘을 계획이다.

지난해 복지부도 중앙치매센터와 함께 ‘치매환자의 낙상 방지를 위한 주거환경 만들기’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치매환자 주거 정책에 활용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마련했다.

해당 자료는 정책적 근거 이외에도 치매환자를 가정에서 직접 돌보는 가족 간병에도 유용한 정보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치매환자가 머무는 실내 공간…“이동거리 줄여야”

치매환자를 위한 주거환경 만들기를 보면 치매 환자가 일상 생활에 자주 이용하는 공간을 서로 가깝게 배치해 치매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이동 거리를 줄이도록 조언한다.

환자의 경우 방향감각이 저하돼 수직이동은 혼란과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고, 수평 이동이라도 동선이 지나치게 길면 환자의 배회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서다.

치매 환자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정보 습득이 어려워, 눈에 띄는 지형 지물에 의존해 방향을 찾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또 자주 이용하는 공간들 사이의 이동 거리가 길어지면 치매 환자의 보행 중 낙상 위험이 높아져 가족이 치매 환자의 행동을 살피기 용이해야 낙상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이에 보고서는 치매 환자와 가족 조호자가 서로 눈에 띄도록 주거 내 주요 공간의 시각적 접근성을 높이도록 강조하고 있다. 

치매환자를 위한 인테리어 유의점 다양

치매환자가 거주하는 실내 공간의 인테리어도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다.

먼저 알츠하이머형 또는 루이소체형 치매 환자는 다른 유형의 치매 환자들에 비해 공간 인지능력이 낮다는 점을 인지하고 인테리어를 진행해야 한다.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가 중고도 단계에 이르면, 거울 속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 또는 물체로 잘못 인식해 불안과 초조를 느끼는 오인증후가 흔하기 때문이다.

또 전측두엽치매의 일종인 의미치매(semantic dementia)는 가구 등과 같은 사물을 인식할 때 색상 뿐 아니라 밝기나 질감의 영향을 받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치매의 유형에 관계없이 중증 단계에 이르면 늘 익숙했던 공간을 인식하지 못해 집에서 조차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해 치매 환자는 친숙하지 않은 가구는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치매환자는 새로운 것을 배우지 못하고, 갑자기 환경을 바꾸면 불안, 초조를 보이면서 논리적 추론이 불가능해져, 일부 보고에서는 치매 환자가 공간을 인식하고 방향을 찾는 데에는 색상보다 물품이 더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더불어 치매환자가 거주하는 집의 정리 정돈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정돈 되지 않은 환경은 치매 환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소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치매 환자는 필요한 물건을 찾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바닥이나 가구 표면의 이상 등 주위 환경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보수하지 않으면 치매환자의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이외에도 실내장식, 마감재, 표지판 등 다양한 요소들이 치매환자의 거주 환경을 긍정적으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디자인 요소를 활용한 주거환경 개선 등 치매환자의 일상을 배려하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는 향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신경과 전문의는 “인지건강디자인 등 치매환자를 고려하는 세밀한 요소들이 모여 차후 치매안심마을의 구성에도 활용될 수 있다”며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인지디자인 사업도 차후 치매 인프라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