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유전자, 생활습관 개선으로 상당히 극복 가능
치매 유전자, 생활습관 개선으로 상당히 극복 가능
  • 양현덕 기자
  • 승인 2019.07.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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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 위험 있어도 생활습관으로 치매 발병 32% 낮출 수 있어

치매 발병의 위험 요인에는 ‘조절 불가능한 인자’와 ‘조절 가능한 인자’가 있는데, 유전적 요인은 조절이 불가능한 인자이다.

다행히 치매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치매 발생을 낮출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엑시터 대학의 연구진이 50만 명 이상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영국 생체자원은행(UK Biobank) 자료를 이용해 치매 유전자 정보가 있는 60세 이상 노인 19만6,383명을 대상으로 평균 8년간 치매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연구자들은 ‘유전적 요인’과 ‘생활습관’이 치매 발생에 미치는 상호 관계에 대해 조사했다.

먼저, 치매 발병 위험 정도를 구분하기 위해 알츠하이머병 전장유전체 연관분석(Genome-Wide Association Study, GWAS) 정보를 이용해 ‘다유전자 위험 점수’를 산출했으며, 유전적 저위험군, 중간위험군,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또 치매 발병과 관련이 있는 흡연, 운동, 식습관, 음주 등 네 가지 요인을 분석해 건강한 ‘생활습관 점수’를 계산했으며, 양호, 중간, 불량 생활습관으로 구분했다.

유전적 고위험군은 8년 동안 1.23%에서 치매가 발생했으며, 0.63%에서 치매가 발생한 저위험군보다 치매 발생위험이 1.91배 높았다.

생활습관이 불량한 사람은 8년 동안 1.16%에서 치매가 발병했으며, 0.82%를 보인 양호군보다 치매 위험이 1.35배 높았다.

유전적 위험과 생활습관을 동시에 분석했을 때, 유전적 고위험군이 생활습관이 불량한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이 가장 높았으며, 유전적 위험이 낮으면서 생활습관이 양호한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2.83배 높았다.

유전적 고위험군 중에서, 생활습관이 양호한 사람은 8년간 1.13%에서 치매가 발생하여, 생활습관이 불량한 사람과 비교했을 때 치매 발병 위험이 0.68배로 대략 30%가량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었다.

유전적 위험이 높으면서 생활습관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특히 치매 발생의 위험이 높았다.

유전적 위험도와 생활습관 사이에 상호 작용은 없었으며, 유전적 위험과 관계없이 생활습관이 좋은 사람이 치매 발생 위험이 낮았다.

연구자들은 유전적 위험이 높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상당히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에서 강조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은 금연,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운동, 야채와 생선 중심의 식사, 적정량의 음주를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학술대회(Alzheimer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 AAIC 2019)에서 14일 발표됐으며, 미국의사협회지(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7월 14일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해당 논문
Lourida I, Hannon E, Littlejohns TJ, et al. Association of Lifestyle and Genetic Risk With Incidence of Dementia. JAMA. 2019 Jul 14. doi: 10.1001/jama.2019.9879.

관련 논문
Livingston G, Sommerlad A, Orgeta V, et al. Dementia prevention, intervention, and care. Lancet. 2017 Dec 16;390:2673-34. doi: 10.1016/S0140-6736(17)31363-6.

관련 영상

치매의 35%는 예방이 가능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9fAh_FZS20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자
https://www.youtube.com/watch?v=JCEfmp4F_Q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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