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위험군 선별에 뇌파 측정 활용…의료계 의문 제기
치매위험군 선별에 뇌파 측정 활용…의료계 의문 제기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9.07.29 17:3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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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치매안심센터 내달부터 활용 계획

뇌파 측정을 활용해 치매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의료계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기술이지만 내달부터 일부 치매안심센터에서 활용할 계획까지 발표돼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한의학연구원과 인체항노화표준연구원은 공동연구를 통해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 뇌파 측정으로 치매 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지난 18일 게재됐다.

연구원은 기존 기술과 달리 특별한 준비과정 없이도 치매 선별검사지(MMSE) 수준의 선별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연구는 지난 2017~2018년 실시된 의령군 복지사업인 ‘뇌노화지도구축사업’의 검진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하고 있다.

치매선별검사 3개 점수군에 따라 뇌파 바이오마커(MDF, PF, ATR) 감소
치매선별검사 3개 점수군에 따라 뇌파 바이오마커(MDF, PF, ATR) 감소

약 500명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휴지기 전전두엽 뇌파를 5분간 측정해 분석한 결과, MMSE와 중등도의 상관성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인지기능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휴지기 뇌파 바이오마커인 MDF, PF, ATR이 모두 MMSE 24점 이하 군에서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낮은 MMSE 점수군에서 뇌파의 세 바이오마커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작아졌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의료계, "해당 논문 치매 위험군 선별 근거 미흡"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해당 논문이 연구원의 주장을 뒷받침하기에는 근거가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신경과 전문의는 "해당 논문은 MMSE와 전전두엽 뇌파 변화와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연구였으며, MMSE 중에서 지남력에서만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예측에 대한 연구는 민감도와 특이도 연구를 따로 해야 하며, 이번 연구는 단면 연구로서 추적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치매에서 뇌파의 유용성은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와 후두엽 알파 리듬의 변화가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후두엽 변화가 아닌 단지 전전두엽만 측정했다"고 강조했다.

사천시, "뇌파 검사 원하는 지원자에 한해 추가로 시행"

사천시 치매안심센터는 해당 기술을 내달부터 적용할 계획을 세웠다.

뇌파 검사를 위해 보건소와 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전용버스 등 총 8대를 배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뇌파 측정 기술이 MMSE를 대체하는 방식이 아닌 추가하는 형태다.

사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60세 이상 노인들에게 MMSE는 기존대로 시행을 하고, 지원자에 한해 뇌파 측정까지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뇌파 검사가 현재 시행되고 있는 치매검진을 대체할 수 있다는 근거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추가 검진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 지에는 의문이 남는다.

사천시는 뇌파 기술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국 지자체로 확대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어 실제 해당 기술이 어떻게 활용될 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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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항노화표준연구원 2019-07-30 12:09:15
적극적 관심에 감사합니다.
기자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 정리해 보았습니다.
https://hasri.co.kr/?bmode=view&idx=2138359&back_url=&t=board&page=1

초의 2019-07-30 09:41:03
어느 신경과 전문의인지 궁금하네요. 소속도 안 밝히고.

디멘시아뉴스(dementianews) 2019-07-30 09:28:34
인체항노화표준연구원의 주장에 대한 답글입니다. http://www.dementia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13

인체항노화표준연구원 2019-07-29 22:40:23
제기된 핵심 의문들에 대한 답변

1. 신경과 전문의는 "해당 논문은 MMSE와 전전두엽 뇌파 변화와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연구였으며, MMSE 중에서 지남력에서만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 하기 발췌된 논문 내용과 같이,
전전두엽 뇌파 대표 바이오마커인 MDF는 MMSE 전체 점수 뿐만 아니라 세부 영역들 대부분과도 상관을 보였으며, 그 중 지남력과 가장 높은 상관을 보였습니다. 이를 '지남력에서만 의미가 있었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왜곡된 해석입니다.

인체항노화표준연구원 2019-07-29 22:36:21
안녕하세요.
관련기사에 제기된 의문들은 왜곡된 논문 해석에 기인합니다.

핵심 의문들에 대한 답변글을 링크합니다.
https://hasri.co.kr/?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2137284&t=board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