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검진 인지저하진단자, 진단검사 수검률 50% 불과
치매검진 인지저하진단자, 진단검사 수검률 50% 불과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9.08.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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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진단 가능성 높은 대상자 수검률 제고 방안 필요
치매안심센터

매년 100만명이 훌쩍 넘는 노인이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선별검사를 받고 있지만, 막상 검사를 통해 인지저하 진단을 받은 노인들의 관리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저하진단자의 경우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로 발전 가능성이 높아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지만 관리에 있어서는 사각지대에 있는 셈이다.

23일 복지부에 따르면, 2018년과 2019년 상반기까지 1년 6개월 동안 약 300만명의 노인들이 치매안심센터를 통한 선별검사를 받았다.

기간별로 보면, 2018년에는 총 97만9,468명, 2019년 상반기에는 200만3,564명이다.

치매안심센터의 관할지역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인 사람 중 치매로 진단받지 않은 사람은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치매검진을 받을 수 있다. 검진은 선별검사와 진단검사, 감별검사 순으로 진행된다.

원칙적으로는 진단검사는 선별검사 결과 인지저하 판정을 받은 노인을 대상으로 하며, 감별검사는 진단검사 결과 치매 판정을 받은 노인을 대상으로 한다.

상담 시 본인이 진단검사나 감별검사를 받기를 원하거나 상담사 소견에 선별검사나 진단검사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상태라고 판단되는 경우 앞 단계 검사 없이 진단검사나 감별검사를 바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선별검사에서 인지저하진단을 받은 노인의 절반 가량은 진단검사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선별검사를 통해 인지저하진단을 받은 노인의 수는 12만2,209명이었으나, 진단검사로 이어진 수는 6만5,578명인 53.7%에 불과했다.

올해는 그 비율이 더 축소됐다. 올해 상반기 선별검사를 통해 인지저하진단 판정을 받은 수는 10만940명이었으나, 진단검사로 이어진 수는 4만5,681명에 그쳐 45.3%였다.

자료에 따르면,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의 약 40%는 경도인지장애, 50% 정도는 치매진단을 받게 된다.

이 수치를 감안하면 선별검사에서 인지저하진단을 받은 사람의 90% 가량은 경도인지장애 내지는 치매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치매안심센터가 전국적으로 확대된 2017년 말부터 60세 이상 노인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검진보다 치매고위험군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의료계의 중론이었다.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치매 상태 환자를 발굴해 집중 관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행 방식에서는 선별검사를 통해 인지기능저하 판정을 받아도 진단자 본인 의사에 따라 진단검사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선별검사의 실효성이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인지기능저하 판정을 받은 사람 중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독려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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