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치료제 '스프라이셀', 치매 치료 가능성 제기
백혈병치료제 '스프라이셀', 치매 치료 가능성 제기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9.11.0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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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연구원, 다사티닙 성분 뇌염증 치료 효능 발견
한국뇌연구원 퇴행성뇌질환 연구그룹 연구원. 왼쪽부터 강리진, 허향숙(책임), 유가영, 이현주, 김성민, 남영표, 이상민, 박현희, 우한웅 연구원
한국뇌연구원 퇴행성뇌질환 연구그룹 연구원. 왼쪽부터 강리진, 허향숙(책임), 유가영, 이현주, 김성민, 남영표, 이상민, 박현희, 우한웅 연구원

백혈병치료제 성분인 다사티닙이 치매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뇌연구원(KBRI·원장 서판길)은 허향숙 책임연구원 등 퇴행성뇌질환 연구그룹 연구원들이 백혈병 치료제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 관련 뇌염증을 억제하는 물질을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뇌염증이 치매 등 퇴행성뇌질환과 관련이 깊다는 사실은 그동안 신경과학계에서 꾸준히 보고돼 왔다.

신경아교세포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신경 손상과 기억력 퇴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이를 조절하는 것이 퇴행성뇌질환 치료의 주요 관심사였다.

연구팀은 뇌염증이 유도된 동물모델에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를 2주간 투여했더니 신경아교세포 활성이 감소하고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은 뇌염증 유발물질이다.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혈액과 뇌에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 ‘STAT3’(자가면역질환의 원인 단백질)의 신호전달이 신경아교세포 내에서 억제되면서 뇌염증 반응을 막는다는 점도 확인했다.

여기서 사용된 백혈병치료제 성분은 다사티닙으로 제품명은 스프라이셀이다.
 
이번 연구는 신약 재창출 기법을 통해 백혈병 치료제가 뇌염증 치료제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효능과 그 분자기전을 밝혔다는데 의미가 있다.

허향숙 책임연구원은 “후속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의 여러 병리기전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멀티타깃 약물로서의 가능성을 지속해서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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