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국가 치매정책이 국내에 주는 시사점은?
북유럽 국가 치매정책이 국내에 주는 시사점은?
  • 조재민 기자
  • 승인 2019.11.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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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에스토니아, 핀란드 해외 치매사업 분석 보고
FINGER 프로그램과 원격 프로그램 확대 제안

각 지자체마다 치매정책 사업 벤치마킹을 위한 해외연수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다양한 정책 제안이 이뤄지고 있다. 

치매국가책임제 이후 일본의 사례를 주로 참고 됐지만, 수출 규제 등 관계 경색 이후 유럽의 치매연수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영월군 보건소는 ‘2019년도 치매정책사업 국외연수 결과보고서’를 통해 스웨덴, 에스토니아, 핀란드 등 북유럽 3개국 치매정책과 클리닉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영월군 관계자는 스웨덴, 핀란드의 치매 진단체계는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지만, 국가 및 지자체 주도 검사 관리를 진행하는 우리나라 시스템이 차용할 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스웨덴의 주간보호센터와 요양시설은 우수한 시설뿐 아니라, 치매전문 인력을 통한 프로그램 운영 및 케어 제공이 강점으로 꼽혔다. 

근무 직원들은 환자와 가족들을 호의적 태도와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직원들의 휴식과 복지가 질 높은 서비스로 연결됐다고 평가했다. 

스웨덴의 노인시설이 국내에 주는 시사점이 크다고 분석했다. 스웨덴은 노인시설을 ‘시설’이 아닌 ‘주거’로 보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치매환자가 사망 시까지 지낼 수 있다는 점, 주거지로 구분돼 임대료 지불이 가능하고 일반 주택과 같이 주택수당 지급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보건소 치매클리닉에서 치매 관련 서비스 이외에도 다른 질병에 대한 치료와 요양시설 입소, 법률적인 지원, 운전의 제한 조치 등 통합적인 서비스 제공도 특징이다.

특히 핀란드의 보건소와 병원 치매클리닉에서는 FINGER 훈련 프로그램을 치매 예방과 지연을 위해 활용했다.  

FINGER 프로그램은 노벨의학상을 주관하는 카롤린스카대학에서 개발해 핀란드 정부와 스웨덴 정부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2012~2014년까지 2년간 개발한 치매예방 프로그램이다.

주요 구성 요소는 ▲컴퓨터 등 기기를 이용한 인지 능력 향상 ▲웨이트트레이닝 등 근력 향상 위주의 운동요법 ▲기름기 적은 지중해식 식단 위주 식이요법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 ▲교육기관 방문 등 활발한 사회활동 등이다.

핀란드의 경우도 치매뿐 아니라 치매클리닉의 물리치료사가 신체적인 활동, 인지적인 활동을 안내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활방식 자체의 가이드를 주로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화상연결을 통해 모든 가이드를 진행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를 활용한 고령층 치매 관리의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북유럽 국가들의 관대한 복지제도로 소득이 없는 사람도 양질의 요양시설 입소가 가능하고,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비용은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더불어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의 생계가 어려워 질 수 있어 지자체에서는 가족 돌봄에 대한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도 장점으로 지목했다. 

영월군 관계자는 향후 업무활용 방안도 제안했다. 주로 제시된 것은 훈련 프로그램의 보급과 지원체계 확대였다.

먼저 한국형 FINGER 훈련 프로그램을 통한 시범사업 운영과 보급이다. 

관련분야 전문가(정신건강의학과, 신경과 전문의, 식품영양학과, 작업치료학과, 체육학과 교수)와 팀을 구성해 서구형인 FINGER 프로그램을 한국인 맞춤형으로 변경하고, 보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개발된 프로그램을 도내 특정시군 치매위험군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운영하고 그에 따른 성과 및 만족도를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격 서비스 확대와 지원체계 확립의 경우 원격치매클리닉의 대상범위 확대와 원격장비를 활용한 운동지도 프로그램 운영, 전자처방과 의약품 배달 서비스 등을 원격의료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이외에도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 개선을 통한 가족요양비 제공 범위 확대, 의료서비스 외 법률 상담 등 통합지원체계 마련도 시사점으로 평가했다. 

영월군 보건소 관계자는 “지역사회 치매안심센터의 역할 증대로 치매관리사업의 발전방향 모색과 발굴이 중요해졌다”며 “선진우수 사례 벤치마킹으로 창의적 직무 수행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향후 각 지자체마다 다양한 해외사례의 도입으로 지역특색에 맞는 치매관리사업 발전을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