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데살라진, 반려견 치매에 효과...다음 타깃은 사람
크리스데살라진, 반려견 치매에 효과...다음 타깃은 사람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9.12.03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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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치매 예방임상 2상-치료임상 2상 개시 예정
곽병주 대표이사

반려견 대상의 치매치료제 개발을 진행하는 지엔티파마가 내년에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반려견 치매에서 효과 입증을 자신하고 있어 사람에게도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3일 지엔티파마 곽병주 대표이사는 수원컨벤션에서 열린 임상발표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지엔티파마는 심한 인지기능장애를 앓고 있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크리스데살라진의 임상 3상 연구를 위해 40마리 모집을 완료했다.

이에 앞서 6마리 노령견을 대상으로 예비 임상연구에서 8주 동안 크리스데살라진을 투여받은 모든 반려견에서 인지기능과 행동기능이 정상으로 개선됐고, 안전성 또한 확인됐다.

회사 측은 3상 모집이 완료된 반려견 치매 임상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곽 대표는 "내년 초에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신약승인신청을 할 계획하고 있으며, 상반기에는 세계 최초의 반려견 치매치료제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획대로 반려견 치매약이 판매될 경우 국내에서만 150~6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반려견 치매약 출시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지엔티파마의 다음 타깃이 사람이라는 점이다.

크리스데살라진은 아스피린과 설파살라진 성분을 합성한 물질이다. 해당 성분은 아밀로이드 플라크, 타우 인산화, 뇌신경세포 사멸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활성산소와 염증을 동시에 억제하는 다중 표적 약물이다.

크리스데살라진이 표적으로 하는 바이오마커는 반려견 뿐 아니라 인간 치매의 원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엔티파마는 반려견 치매약 개발 경험을 통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크리스데살라진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이 거의 마무리 된 상황이라, 안전성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회사 측은 치매 치료를 넘어 예방을 위한 임상도 동시에 계획하고 있다.

곽 대표는 "반려견 치매 임상에서 약을 끊어도 약효가 지속됐기 때문에 치료 개념의 약을 개발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치매국책사업단에서 치매 증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고위험군 선별을 통해 치매 예방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임상도 계획 중이다.

지엔티파마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 치매치료제 임상2상과 예방약 임상2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곽 대표는 "치매약이나 예방약 판매 시기를 단언할 수 없지만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고, 조건부 허가를 활용한다면 5년 내 상용화도 가능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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