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킴장애로 괴로운 치매환자…‘아리셉트 패치제’ 개발 언제쯤?
삼킴장애로 괴로운 치매환자…‘아리셉트 패치제’ 개발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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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2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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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는 연하장애(삼킴장애)로 인해 음식물 섭취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 때문에 식도로 내려가야 할 음식물이 남거나 일부가 기도로 넘어가면서 염증을 일으키며 폐렴까지 일으킬 수 있다. 심하면 약을 삼키기도 어려워진다.

치매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도 이런 문제 때문에 불안해하거나 힘들어하기에 십상이다. 또한 치매 환자는 약물을 규칙적으로 복용하기 힘든 상태일 때도 많다.

이 때문에 치매는 치료제의 복용 편의성이 상당히 중요한 질환 중 하나다. 이러한 치매 환자를 위해 안성맞춤인 약물 투여 제형이 바로 패치제다.
 
국내 알츠하이머성 치매 증상의 완화제로는 크게 ‘도네페질(donepezil)’, ‘메만틴(memantine)’, ‘갈란타민(galantamine)’, ‘리바스티그민(rivastigmine)’ 등 4가지 성분의 약물이 처방된다. 이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약물이 바로 도네페질이다.

이 약물의 2014년 기준 처방액은 1,530억원으로 전체 치매 치료제 시장의 약 85%를 점유하고 있다. 도네페질의 오리지널 제품은 다국적제약사인 에자이의 '아리셉트'이다.

아리셉트는 지난 2008년 특허가 만료된 이후 구강붕해정과 필름형 등 다양한 제형의 제품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중증 치매 환자의 경우 약물복용이 어려워 구토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패치제 개발에 대한 요구가 높은 편이다. 치매환자 보호자들도 패치형 치료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앞서 다국적 제약사인 노바티스는 지난 2008년 국내에 치매 치료용 패치제인 엑셀론패치(성분명 리바스티그민)를 출시했다. 기존 엑셀론 경구용(알약) 치료제는 하루에 두 번 복용해야 하는 반면 엑셀론패치는 하루 한 번만 붙이면 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제약업계도 패치형 치매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보령제약의 경우 작년부터 도네페질 성분의 패치형 치매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바이오벤처기업 '라파스'와 아리셉트를 패치제 형태로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에 따라 보령제약은 라파스의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제조 기술을 활용해 '도네페질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개발할 계획이다. 용해성 마이크로니들이란 생체 분해되는 미세바늘로, 패치로 만들어 피부에 부착하면 통증 없이 각질층을 통과해 유효성분을 체내로 전달해준다.

패치형 치매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업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곳은 바로 아이큐어라는 회사다.

아이큐어는 지난 2014년 '도네페질 패치제' 개발을 위한 임상 1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데 올해 3월 임상3상 시험계획 승인도 획득했다.

아이큐어가 개발 중인 도네페질 패치제는 기존 1일 1회 경구용과 달리 일주일에 두 번만 피부에 부착하면 돼 복용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이 회사는 도네페질의 패치제 3상 임상시험을 한국, 호주, 대만, 말레이시아 4개국 588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며, 오는 2020년 상반기 중 국내 제품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등도 이상 치매에서는 복약순응도가 필수적이므로 순응도 향상을 위해 여러 가지 제형이 선택되고 있다"며 "치매 환자는 정제를 복용하는 것을 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한번 붙이면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패치제가 환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등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멘시아뉴스 dementianews@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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