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기능개선제 시장, 성분따라 처방액 규모 '희비쌍곡선'
뇌기능개선제 시장, 성분따라 처방액 규모 '희비쌍곡선'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2.03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성장'-아세틸엘카르니틴 '하락'
글리아타민, 글리아티린
글리아타민, 글리아티린

콜린알포세레이트와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이 주도하는 뇌기능개선제 시장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처방액이 고공성장한 반면, 아세틸엘카르니틴은 시장이 쪼그라들었다.

3일 의약품 처방통계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상위 10개 제품의 합계 처방액은 전년 대비 20% 가량 성장했으나, 아세틸엘카르니틴은 10% 가량 감소했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은 뇌기능개선제를 대표하는 성분으로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연도별 처방액 현황(단위: 원, %)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연도별 처방액 현황(단위: 원, %)

해당 성분 최대 품목은 글리아타민으로 지난해 처방액은 916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19.5% 성장한 수치다.

2위 품목인 글리아티린은 722억원의 처방액으로 전년보다 14.9% 성장했다.

이 외에도 100억원 이상 처방된 제품은 알포아티린, 그리아, 알포콜린이 있었으며, 각각의 처방액은 158억원, 156억원, 146억원이었다.

글리세이트(95억원), 글리틴(94억원), 알포그린(70억원), 콜리아틴(66억원), 실버세린(64억원) 등 10위권 내 품목 역시 대부분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해당 성분을 처방받는 환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지만, 올해 시장은 큰 혼돈을 맞게 될 가능성이 있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어 정부 결정에 따라 처방 범위나 급여 축소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 성분 품목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은 정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 지 주목하고 있다.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 연도별 처방액 현황(단위: 원, %)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 연도별 처방액 현황(단위: 원, %)

뇌기능개선제 시장의 또 다른 한 축인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은 전체 시장 규모가 축소됐다.

지난해 마무리된 임상재평가에서 적응증 1개가 삭제되면서 처방할 수 있는 환자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이 성분 처방액은 2018년까지 두 자리수 성장을 기록한 바 있어 처방액 축소의 여파는 더 컸다.

제품별로 보면 최대 품목인 카니틸의 작년 처방액은 182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줄었다.

니세틸은 2018년까지 간신히 100억원대 처방액을 유지했으나, 작년에는 87억원으로 감소했다.

상위 10개 품목 중 니젠틴과 엘카린은 전반적인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처방액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뉴카틴, 레보세틸, 세니틸, 유니세틴, 엘카트 등의 처방액은 전년보다 두 자리수 감소했다.

아세틸엘카르니틴의 악재가 여기서 끝날지는 미지수다. 남은 1개의 적응증에도 임상재평가가 진행되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제품 처방 자체가 중단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임상재평가 자료 제출 시한은 2021년 1월까지로 1년 정도가 남았다.

뇌기능개선제는 고령환자 등에 광범위하게 처방되고 있는 제품으로 시장 규모는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뇌기능개선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정부의 재정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만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평가 결과가 향후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