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중재치료 급여화 통해 치매치료 저변 확대해야”
“인지중재치료 급여화 통해 치매치료 저변 확대해야”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0.02.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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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정지향(인지중재학회 학술이사)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정지향 교수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정지향 교수

치매가 가장 무서운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다는 점이다. 그 점이 바로 환자들을 가장 절망스럽게 만들고 있다. 

과거 치매는 약물 치료 이외에 비약물 치료 등 다른 시도가 활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근원적 치매 치료제 개발이 연이어 실패하면서 새로운 대안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게 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인지중재치료는 다양한 과제나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능력과 일상 생활의 전반적인 능력을 향상시키는 치료적인 개입을 총칭하는 용어를 일컫는다. 

좁게는 치매환자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 인지중재치료, 넓게는 환자와 가족을 돌보는 정신적인 지지와 교육까지 포함하는 일련의 행위로 범위를 확대 중이다. 

인지중재치료를 활용하는 대학병원도 늘어나고 있지만, 비급여로 인해 적극적인 치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 급여화를 통해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늘고 있다. 

인지중재치료 적용 시 치매 이행률이나 약물 치료와 병용 효과성은 세부 연구가 필요하지만, 디지털 치료제 개념이 확대되는 지금이 저변 확대의 적기라는 점은 부정키 어려워 보인다.

디멘시아뉴스가 인지중재치료학회 학술이사로 다수 연구에 참여하며, 관련 분야의 선두에서 있는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정지향 교수를 만나 인지중재치료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정지향 교수는 인지중재치료가 치매 예방과 치료에서 다양한 성과를 내고, 효과성 분석 등 치료와 연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급여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Q) 인지중재치료의 장점과 발전을 위한 향후 방향은?

먼저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경도인지장애, 노쇠, 파킨슨병, 혈관성인지장애 대상의 비약물, 비약물 다중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노쇠, 파킨슨병, 혈관성인지장애의 경우 맞춤형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할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치매가 진행됐어도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비약물적치료 병행이 필요한데 전문성이 떨어질 경우 치매 노인을 다루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때 전문가가 적극 개입해 치료적으로 비약물치료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인지중재치료가 급여화되면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큰 혜택을 볼 뿐 아니라 치매 유병률 감소와 진행도 늦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치매의 경우 약을 먹어도 인지기능이 개선되지 않지만, 다중영역을 중재하면 인지기능이 호전된다. 치매환자에게 식단, 운동, 두뇌, 사회활동, 대사와 혈관위험인자를 관리하는 다중적인 교육과 동기부여를 통해 치료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면, 치매 예방에 분명한 효과가 있다. 이미 인지장애가 발생한 치매환자의 경우에도 악화를 지연시키고 치매와 동반된 우울과 행동장애 치료에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부작용이 없다는 점이 강점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위해 급여화가 필요하다.

Q) 안심센터가 제공하는 예방 프로그램의 평가와 향후 방향은?

치매안심센터에서 예방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효과성이 입증된 과학적인 프로그램인지에 대해서는 중앙치매센터 등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현재 안심센터에서는 물리치료사, 임상심리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여러 직군에서 다양하게 제작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사용할 뿐 근거 중심의 표준화된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이다.

복지관, 재가시설 등 공공기관에서 산발적이고 비전문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체계적으로 검증된 프로그램 활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인지중재치료에 대한 의학적 연구나 제도는 도입단계로 정책적으로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의학적 근거 마련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또 임상의 뿐 아니라 다양한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체계적인 연구가 지속돼야 한다고 본다. 결국 검증된 예방 프로그램의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Q) 치매국가책임제의 발전을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먼저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 방안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치매학회, 노인정신의학회, 인지중채치료학회가 협업해 지속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실제 전문 인력을 포함해 안심센터 협력의사로 위촉됐다고 해도, 모두가 치매 진료의 전문가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정의 치매전문교육을 거친다면 충분히 전문 인력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 꾸준한 교육 제공 체계의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강조하고 점은 안심센터에서 진행되는 진단검사의 축소다. 현재 안심센터에서 활용 중인 MMSE(간이정신상태검사)의 국내 판권을 학지사에서 구입했는데, 향후 유료로 전환돼 미국 본사(PAR 미국)에 로열티가 지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결국 MMSE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경우 특정 회사가 이득을 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대만의 디멘시아케어센터도 MMSE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도 MMSE를 중단하고 진단검사를 점차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본다. 

결국 치매안심센터는 현재 진행 중인 진단검사 등을 축소하고, 예방과 사례관리를 위한 형태로 발전하는 게 옳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