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개발에만 의존했던 치매 치료, 다양한 분야로 확장
약 개발에만 의존했던 치매 치료, 다양한 분야로 확장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3.09 1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빛·산소·전기자극 등 활용한 연구 개발 진행

그동안 치매 치료를 위해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됐던 분야는 합성의약품 기반의 치료제 개발이었다.

하지만 최근 빛이나 산소, 전기자극 등을 활용해 치매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올해 고려대·KIST 등 국내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치매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한 다양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고려대 뇌공학과 곽지현 교수팀은 광유전학적 빛자극을 통해 알츠하이머성 치매에서 나타나는 뇌파 및 시냅스 가소성 장애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곽지현 교수팀은 해마 내 대표적인 억제성 신경세포들의 광유전학적 조절 기법을 통해 베타아밀로이드에 의해 손상된 해마 절편에서 뇌파와 시냅스 가소성 장애를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켰다.

연구진은 해마 내 대표적인 억제성 신경세포인 파르브알부민-발현 및 소마토스타틴-발현 억제성 신경세포의 손상이 각각 초기 알츠하이머성 치매에서 뇌파와 시냅스 가소성 장애에 선택적으로 관여하는 것을 밝혀냈다.

이들 신경세포의 선택적 광유전학적 활성화가 초기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뇌파와 기억 치료 기법으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제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이준석 박사팀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찬범 교수팀, 아르곤 국립연구소는 공동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 질환의 진행을 예방하는 나노 청소기를 개발했다.

이준석 박사팀은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을 막으려는 기존 방식이 아닌 생성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원천적으로 흡입해 제거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통해 독성물질의 생성을 예방하는 전략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선별해 흡착할 수 있는 나노 청소기를 만들었다.

나노 청소기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비정상적 응집을 80% 이상 차단해 신경독성을 완화해 치매치료제 가능성을 입증했다.

KAIST 화학과 임미희 교수 연구팀은 산소로 알츠하이머 유발에 관여하는 단백질의 독성을 개선할 수 있는 화학적 도구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발병 원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구리 이온이 공기 중 산소와 반응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구리-아밀로이드 베타 복합체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화합물을 설계했다.

이 기법을 활용하면 구리 이온의 병리학적 특성 중 하나인 활성산소 생성 정도 또한 두드러지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구리-아밀로이드 베타 복합체에 의한 세포 독성이 기본 기법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팀은 단백질 내 구리 배위권 이중 변형 기법을 바탕으로 다른 퇴행성 뇌질환의 치료제 개발에도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가톨릭관동대 의료융합대학 이상식 교수팀은 뇌에 자극을 주는 전자약이 치매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동물실험을 통해 검증했다.

연구팀은 뇌에서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해마의 CA1~CA3, DG 부분을 광학현미경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해마에서 해당하는 각 부분을 촬영했다.

분석 결과 전기 자극 치료로 해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향후 뇌 자극 방식의 전자약이 치매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영상처리 기법을 적용하고, 추가 동물실험과 임상을 통해 보완 연구할 계획이다.

치매 치료와 관련해 여전히 의약품 개발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그 성과는 투자 대비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치매 치료를 위해 다양한 시도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