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치매약 개발에도 '악영향'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치매약 개발에도 '악영향'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3.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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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자 모집 난항 등 개발 일정 지연 전망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치매약 등 의약품 개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약의 경우 임상대상자 모집이 가장 어려운 분야 중 하나인데다 코로나 사태로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개발 분야에서 코로나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제약업체에서 신제품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해당 질환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임상시험은 필수 요건이다.

치매 질환과 관련된 의약품 개발은 임상시험 진행이 더딘 분야 중 하나다. 치매 환자의 특성상 환자 돌봄을 맡고 있는 보호자와 함께 다녀야 하는 등 다른 질환에 비해 제한 요건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치매 질환자의 경우 대부분 고령환자가 대부분이라 코로나19 확산 이후 병원 방문을 꺼려하거나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신규 임상 대상자 모집이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임상에 참여하는 치매환자 조차도 일정에 맞춰 병원 방문을 못 할 수 있어 임상이 지연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는 비단 신약 개발 뿐 아니라 제네릭을 개발하는 업체도 마찬가지 위기에 처해 있다.

국내에서 제네릭 개발을 위한 생동성시험을 가장 많이 하는 병원은 양지병원이다. 양지병원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3월부터 모든 생동성시험 중단을 선언했다.

많은 인원이 좁은 공간에 모여 생동성시험을 해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감염 위험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생동성시험이 지연될 수록 허가도 늦어지기 때문에 제네릭이 시장에 출시되는 기간은 늦춰질 수 밖에 없다.

제약업체들은 하루라도 신제품을 빨리 내놓기 위해 속도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 수록 개발 시장에는 먹구름이 낄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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