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도 일부 요양병원 근무에 불안감만 '확산'
신천지 신도 일부 요양병원 근무에 불안감만 '확산'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3.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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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요양시설과 동일하게 인식하는 것에 불만

신천지 신도가 요양병원 등에 직원이나 간병인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에 막연한 감염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일부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집단 감염 발생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는 것도 불안 증폭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입원해 있는 환자는 현재는 면회까지 제한되고 있어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는 환자가족들의 걱정은 늘어만 간다.

지난 10일 복지부는 전국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근무하는 종사자 중 신천지 신도 현황을 공개했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고위험군이 몰려있는 곳에 대한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서였다.

조사 결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신천지 신도·교육생이 1,394명, 간병인이 260명 근무 중이었다.

그 중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종사자 1,137명, 간병인 226명이 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선별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신도들은 각 지자체에 명단을 전달해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와 가족들은 근심만 늘어가고 있다.

병원에서 나오고 싶어도 돌봄이나 간병을 직접할 수 없어 무턱대고 퇴원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복지부는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지난 2월에 또 한번의 전수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2월에는 중국 등 여행 이력 종사자 업무 배제, 면회객 제한, 원인불명 폐렴환자 여부 등을 조사한 바 있다.

정부는 이번 추가 전수조사에서는 기존 준수의무 사항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병원·종사자·환자별 상세 준수사항을 안내·게시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요양병원 입원환자 중 지난 5일 기준으로 원인불명 폐렴으로 치료 중인 460여명에 대해서는 모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요양병원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면회객 제한이나 병원 내 소독 등 선제적인 조치를 해왔다는 점에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집단감염은 요양시설에서 비롯됐음에도 요양병원이 요양시설처럼 인식되는 것에 불만이 많다.

실제 요양병원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는 했으나, 요양시설처럼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진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양병원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직원이나 환자 등의 감염자는 3월 12일 기준으로 36명이다.

대규모로 확진자가 발생한 요양시설에 비해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미미한 수준이다.

대한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은 “전국 모든 요양병원은 코로나19로부터 환자들을 지키기 위해 초기부터 대응매뉴얼을 배포하고, 방문객 제한, 임직원 동선 관리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혀 막연한 불안감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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