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상실 등 치주질환, 치매에 직·간접적 영향
치아상실 등 치주질환, 치매에 직·간접적 영향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3.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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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리 교수, "구강관리가 치매 예방의 시작"
강경리 교수
강경리 교수

치주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주질환이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물질 축적 등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8일 강동경희대학교 치과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는 "구강관리가 치매 예방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치주질환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잇몸건강도 잃고 치아도 잃을 수 있다.

강 교수는 “치아 수가 감소되면 씹기가 힘들어지고, 이는 뇌로 가는 혈류량 감소, 뇌의 대사 활동과 신경 활동 감소, 전신적 영양불량을 유발해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잇몸이 건강하지 못해 치아를 유지하지 못하면 잘 씹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치매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실제 치아가 없는 노인이 이 악물기를 하는 것보다 임플란트 보철물을 가진 노인이 저작 시 뇌혈류량 증가가 더 크게 나타났다.

또 음식을 씹는 저작활동 자체가 뇌의 섬유아세포 성장촉진인자(fibroblast growth factor) 분비를 촉진해 식욕을 조절하고 성장을 촉진시키며 뇌세포 회복과 학습, 기억 형성을 촉진한다고 보고된 연구도 있다.

치주질환 원인균 등 구강 내 병균은 혈액과 신경을 통해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죽상경화증, 심혈관계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

2013년에 10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뇌 조직을 검사했을 때 4명에서 치주질환원균인 P. gingivalis에서 유래한 LPS라는 물질이 확인된 바 있다.

이런 연구결과들은 치주질환원균이 뇌에 침입하여 지속적으로 감염시켜 점진적 치매, 뇌 위축, 아밀로이드 침착을 유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치주질환에 의한 면역 염증반응 자체도 치매에 직, 간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치주질환의 국소적 만성염증이 혈중 각종 염증성 물질들(TNF-α, interleukin (IL)-1, IL-6 등)을 증가시켜 전신적 염증반응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인지장애,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보고됐다.

치주과 강경리 교수는 “현 단계의 의학 수준에서 치매에 대한 우리의 최선은 치매 예방, 조기 진단, 진행속도 완화 및 전신과 구강의 현재 건강상태 유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강 건강은 전신건강과 삶의 질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치매 예방을 위해 손쉬운 방법부터 먼저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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