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토(klotho) 유전자…알츠하이머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클로토(klotho) 유전자…알츠하이머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0.04.22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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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토 유전자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 감소 확인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APOE4 유전자를 가지고 있더라도, 클로토 유전자(Klotho-VS)를 가지고 있을 경우(Klotho-VS heterozygosity: KL-VSHET+) 발병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klotho-VS 상태가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노화 관련 신경퇴행성질환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는 지 여부는 불분명했기 때문에, 이번에 확인된 클로토 유전자의 보호 효과는 알츠하이머병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APOE4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 중에서 알츠하이머병이 생기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클로토 유전자의 보호 효과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필요했다. 

지난 13일 스탠포드 대학 교수인 마이클 벨로이(Michael Belloy)는 JAMA Neurology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벨로이 교수에 따르면 인구의 약 25%에서 클로토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이 유전자를 하나 가지고 있는 경우(heterozygosity 이형접합자, KL-VSHET+) 유전자가 없거나 두 개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 비해 클로토 단백질의 수치가 높아 건강한 노화와 수명을 보호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APOE4와 클로토 유전자형에 대한 유전 정보를 포함한 25개의 데이터세트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klotho-VS가 APOE4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인지장애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APOE4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에는 영향이 없었다.

클로토 유전자가 APOE4 유전자의 존재 유무에 따라 다르게 효과를 보이는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벨로이 교수는 “APOE4의 병리학적 효과는 뇌의 베타아밀로이드를 증가시키는 것이며, 클로토 유전자가 뇌의 베타아밀로이드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래서 APOE4 유전자를 가진 환자에게서 효과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클로토는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Zeus)와 테미스(Themis)의 딸로 운명의 인간 운명의 실을 뽑는 역할을 맡았는데, 실이 생명을 의미해 장수와 관련된 유전자로 불리고 있다. 

APOE4 유전자는 1개인 경우 알츠하이머치매의 발병률이 3배 가량 증가하고, 유전자를 2개 가지고 있는 경우 발병률이 12배가 증가한다. 또 발병 연령도 빨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논문

Belloy ME, Napolioni V, Han SS, Le Guen Y, Greicius MD, for the Alzheimer’s Disease Neuroimaging Initiative. Association of Klotho-VS Heterozygosity With Risk of Alzheimer Disease in Individuals Who Carry APOE4. JAMA Neurol. Published online April 13, 2020. doi:10.1001/jamaneurol.202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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