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실패한 임상으로 끝났던 로슈의 간테네루맙 3상 임상에 참여했던 치매환자들이 약을 연장 투여받을 수 있게 됐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로슈 치매약 후보물질 '간테네루맙'에 대한 임상을 승인했다.
이번에 로슈가 승인받은 임상은 신약을 판매하기 위한 허가용 임상과는 차이가 있다.
해당 임상의 제목은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간테네루맙 장기 투여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기 위한 라벨 공개, 다기관, 인계(rollover) 임상시험이다.
해당 임상에 참여하는 환자는 과거 간테네루맙 3상에 참여했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국내에서도 2014년, 2015년에 진행됐던 간테네루맙 다국가임상은 최종적으로 효과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해 실패한 임상으로 끝을 맺었다.
그럼에도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 중 일부는 간테네루맙의 투여를 희망하고 있어 회사 측에서는 지속적으로 약을 투여받을 수 있게 했다.
간테네루맙을 투여를 희망한 기존 임상참여자 13명이 그 대상이다.
참여 의료기관은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건국대병원, 인하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동아대병원 등 과거 간테네루맙 3상이 진행됐던 곳이다.
치매를 비롯한 일부 질환의 경우 병을 완치하거나 과거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약이 없기 때문에 약의 효능이 상업화하기에는 부족하더라도 지속적인 투여를 희망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 경우 약을 개발하는 업체는 윤리적인 차원에서 약을 공급하기도 한다.
간테네루맙는 상업화의 목전에서 실패의 고배를 마셨으나, 로슈는 여전히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도 간테네루맙에 대한 알츠하이머환자 대상 임상 3상 2건과 혈액뇌장벽(Blood Brain Barrier)투과성을 높인 '뇌셔틀' 버전의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로슈의 치매약 개발을 위한 끊임없는 구애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