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비접촉 면회 허용 '가닥'...뒷북 행정에 쓴소리
요양병원 비접촉 면회 허용 '가닥'...뒷북 행정에 쓴소리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5.15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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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병원 면회 시행에 따라 뒤늦게 지침 마련

코로나19로 인해 4개월 가량 제한됐던 요양병원 면회가 조만간 제한적으로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제한적 면회 허용 지침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이 이제서야 받아들여진 셈이다.

다만 이미 일선 요양병원들에서는 다수 면회객의 요청에 따라 비접촉 면회 방식을 마련한 터라 뒷북 행정이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정례브리핑 통해 요양병원 면회에 대한 지침을 조만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통제 가능한 선에서 발생함에 따라 이달 초부터 방역체계를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방역'으로 전환된 영향이다.

정부는 정책 환경 변화를 반영해 그동안 전면 금지됐던 요양병원 등의 면회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직까지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지침은 마련되지 않았으나, 방역당국과 협의해 공개할 예정이다.

면회는 비접촉을 전제로 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예를 들어 야외 등 환기가 잘되는 별도의 공간이나 플라스틱, 비닐 등으로 된 투명 차단막 설치 등이 전제 조건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지침 마련이 늦어도 한참 늦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요양병원 면회 허용에 대한 요청은 면회가 전면 금지된 지난 2월부터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의 경우 정서적으로 가족이나 보호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면회를 오랫동안 못 할 경우 문제 발생의 소지가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와 함께 면회 금지가 장기화될 경우 입원 환자의 간병이나 의료적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이에 감염을 방지하는 선에서 면회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이 빗발쳤다. 실제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을 기점으로 면회 허용에 대한 목소리는 점점 높아졌으며,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출처: 좋은애인요양병원 블로그
출처: 좋은애인요양병원 블로그

일부 요양병원에서는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선제적으로 비접촉 방식의 면회 방식을 강구해 냈다.

면회 방식을 보면 ▲유리문 사이에 두고 인터폰으로 의사 소통 ▲비닐 천막을 사이에 두고 면회 ▲영상 통화 ▲화상 채팅 등이다.

비접촉 면회를 할 때도 면회객의 건강 모니터링과 발열 체크, 호흡기 증상 유무 확인, 손 소독은 필수다.

이처럼 현장에서 비접촉 면회가 점점 확산되자 정부에서도 이제 지침 마련 방침을 밝혔으나, 뒷북 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부가 뒤늦게 내놓을 비접촉 면회 지침이 현장에서 지켜지고 있는 것과 대동소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잠잠해지던 코로나19 사태는 이태원 클럽 사건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논의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장기화로 생활 방역이 기본이 되고 있는 만큼 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 선에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다양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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