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를 중심으로 비대면 관리가 원격진료 허용에 대한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치매안심센터도 비대면 관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이 같은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임시조치로 진행됐던 비대면 관리가 이태원 클럽 감염 사태 등으로 장기화 되면서 원격 진료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의료계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미 의협은 전화를 통한 처방을 전면 중단해 달라는 권고문을 회원들에게 발송한 상태로 정부의 비대면 진료 확대와 원격의료 추진의 일환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사태 감염 장기화로 정부가 안심센터나 의료기관 등에서 진행되는 비대면 관리와 진료를 원격진료 제도화 추진에 악용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3일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원격의료 도입 검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원격의료 추진 의사를 표명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전국 지자체 안심센터는 비대면 치매 관리를 실시하고 있는데, 인지훈련과 건강관리, 스트레스 관리, 감염 수칙 교육 등이 복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부 이미 안심센터는 일부 원격 검진을 예고하기도 했다. 서울지역 A안심센터는 최근 지역 최초로 코로나 대응의 일환으로 치매 원격 정밀검진을 시행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미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강원도 내 의료취약지에서는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원격 협진 사업을 진행해 왔다.
서울의 경우 방문간호와 비대면 진료를 융합해서 진행한다는 계획으로, 고위험군 응급검진 등에 대응할 있도록 비대면 검진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전 전화 상담을 통해 진료 일정을 확정하고, 간호사가 방문해 1차 진단검사와 보호자 상담을 진행 후 2차 방문 때 의사와 대상자 간 원격 진료로 2차 진단을 진행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가 장기화 될 경우 이를 활용하는 안심센터가 늘어날 수 있어 원격 진료를 전면 반대하고 있는 의료계와 충돌도 불가피한 셈이다.
의협은 비대면 관리 확산에 따라 18일부터 1주일 간 권고사항 이행을 평가 후 전화 상담과 처방의 완전한 중단과 더불어 원격진료 저지를 위한 조치들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SNS를 통해 "만약 정부가 코로나19 혼란을 틈타 원격진료를 강행한다면 모든 것을 걸고 극단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 사태 안정화까지 고위험군 치매 관리를 위한 비대면 관리가 지속될 예정으로, 원격 진료를 우려하는 의료계와의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