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구가 경기도 양주시에 건립을 추진 중인 가칭 '용산구립치매안심마을'이 연내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양주시에서는 치매안심마을 건립을 여전히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용산구청에 따르면, 이달 내 치매안심마을에 대한 설계를 마무리하고, 건축 허가를 진행할 예정안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구가 계획하고 있는 치매안심마을은 다른 지자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타 지자체의 치매안심마을은 치매 관련 주민 교육을 위주로 하고 있으나, 용산구립치매안심마을은 네덜란드 호그벡 등을 모델로 요양시설 뿐 아니라 부지 전체를 치매노인 관리를 위해 꾸민다는 계획이다.
용산구립치매안심마을은 약 140명 정도 수용이 가능한 시설로 텃밭이나 애완동물, 운동시설, 산책로 등을 갖춘 선진국 치매마을을 모델로 한 국내 최초의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양주시는 관내에 이미 요양시설이 많고, 주변을 관광지로 개발하는 데 있어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양주시의회는 용산구립치매안심마을 건립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두차례나 채택하며, 결사반대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용산구는 지역민들과 꾸준한 소통을 통해 의견 차를 좁히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치매안심마을 건립시 채용하는 직원 일부를 지역민들에 배정하고, 지역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센터 건립 등도 추진하고 있다.
또 시설이 들어섰을 경우 양주시에서 부담해야 하는 예기치 않은 예산에 대해서도 부담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양주시청을 비롯해 양주시의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반대하는 입장이다.
용산구 관내에 갖춰야 할 치매 관련 시설을 굳이 양주시에 건설할 이유가 없다는 것 등을 반대 이유로 내놓고 있다. 특히 이와 관련해 양주시청 등과 별도의 협의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용산구청은 이달 설계를 마치고 이르면 오는 9~10월경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착공을 위해서는 양주시의 건축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절차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예정대로 진행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용산구립치매안심마을은 연내 착공해 내년 말 공사를 끝내고 2022년부터 본격 운영한다는 것이 당초 계획이다.
시설을 신규로 짓기 위한 건축 허가 등이 지연될 경우 용산구립치매안심마을 운영시기도 제때 맞추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