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영양제 치매 예방효과 글쎄…막연한 기대감 여전
뇌 영양제 치매 예방효과 글쎄…막연한 기대감 여전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0.07.0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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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직구제품 등 인터넷 블로그 통한 치매예방 효과 홍보 

소위 뇌 영양제로 불리는 건강기능식품들이 여전히 인터넷 블로그 등을 중심으로 버젓이 치매 예방 제품으로 알려지고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실상 치매 공포가 뇌 영양제 구매를 부추기는 가장 큰 원인인데, 검증된 명확한 효과 등이 없어 다수 전문가 역시 일반인의 섭취를 권하지 않는다. 

특정 뇌 영양제에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고 먹는 것보다는 운동과 식습관, 일반 영양제의 섭취가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6일 대형 포털 블로그, 카페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여전히 뇌 영양제 구매를 추천 또는 부추기는 게시물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영양제는 "뇌에 좋은 유효성분으로 치매 미리 예방, 최후까지 건강하게"라는 노골적인 멘트로 치매 예방 효과를 홍보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일본 원산지의 해외직구 제품으로 180정에 16만8,000원이라는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일부 블로그에서는 치매 예방 뇌 영양제로 추천 중이다. 

이외에도 오메가3나 은행 추출물 등 다양한 건기식이 뇌 영양제를 표방하며, 치매 예방효과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최근 뇌 영양제로 과도한 사용이 문제가 된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처방-소비 행태와도 비슷한 모습이다. 콜린 제제의 경우 일반인에 대한 효과 검증이 부족함에도 막연한 기대감으로 처방을 요구하는 사례 등이 문제가 됐다. 

결국 소비자들의 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명확한 효과 없는 제품이 난무해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가게 되는 셈이다. 

두뇌 건강을 위한 국제회의 보고서…“뇌 영양제는 막대한 돈 낭비”

최근 두뇌 건강을 위한 국제회의 (GCBH, Global Council on Brain Health)의 보고서에도 치매예방을 목적으로 보조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으며, 보조식품의 효과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거의 없다고 발표됐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매예방을 목적으로 보조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으며 보조식품의 치매예방 효과를 뒷받침하는 연구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성인의 3분의 1 이상이 뇌 건강을 유지 또는 향상과 치매 지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으로 보충제를 섭취한다고 지적했다. 

또 보고서는 두뇌 건강 보조제는 지난 2016년 전 세계적으로 3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오는 2023년까지 5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는 막대한 돈 낭비로 성인이 뇌 건강 보조제를 널리 사용 함에도 불구하고, 입증된 효과와 근거는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향후 국내의 보조제 시장도 고령화와 치매 환자 증가에 따라 꾸준한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명확한 근거를 토대로 소비자들에게 활용될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의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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