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치료제 아질렉트, 제네릭 등장에 처방액 '곤두박질'
파킨슨병치료제 아질렉트, 제네릭 등장에 처방액 '곤두박질'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7.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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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 인하 영향에 따른 타격...국내사 제네릭 분전
파킨슨병치료제 '아질렉트'
파킨슨병치료제 '아질렉트'

파킨슨병치료제 시장에 등장한 지 5년만에 시장을 제패한 아질렉트의 지난 상반기 처방액이 곤두박질쳤다. 올해 1월부터 아질렉트 제네릭이 진입하면서 약가가 인하된 영향 때문이다.

27일 의약품 처방통계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오리지널 파킨슨병치료제 시장 주요 품목이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파킨슨병치료제 주요 오리지널 제품은 아질렉트, 마도파, 미라펙스, 스타레보, 리큅, 시네메트 등이 있다.

아질렉트는 2018년부터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약이다.

기존 파킨슨병치료제의 경우 장기간 복용하면 같은 양을 먹거나 복용량을 늘려도 약효 발현시간이 짧아지는 약효 소진현상이 생긴다는 한계가 있었다.

2013년 국내 출시된 아질렉트는 이를 극복한 약제로 시장에 등장하면서 돌풍을 일으켰으며, 2018년에는 시장 1위 품목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올해 제네릭이 등장하면서 처방액 성장률은 한풀 꺾였다. 제네릭 진입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약값이 30% 인하됐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처방액은 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72억원 대비 21.8% 감소했다. 처방량이 증가했음에도 30%의 약가 인하 폭을 감내하기가 어려웠던 셈이다.

제네릭이 판매된 지 이제 6개월 정도가 지났으나, 아직까지 1억원 미만대의 처방액을 기록 중이다.

파킨슨병치료제 주요 제네릭 상반기 처방액(단위: 원, %)
파킨슨병치료제 주요 제네릭 상반기 처방액(단위: 원, %)

중주신경계 약물 특성상 처방약을 쉽게 변경하지 않는 경향에 따른 것이며, 제네릭의 처방액도 차츰 서서히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라펙스, 스타레보, 리큅 등 다른 오리지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 품목의 경우 제네릭의 성장에 따라 오리지널의 시장을 갉아먹고 있는 영향이 컸다.

미라펙스와 스타레보는 전년 대비 각각 20.1%, 19.8% 감소한 40억원과 3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스타레보 제네릭인 트리레보는 지난 상반기 31억원의 처방액으로 15.6% 증가했으며, 미라펙스 제네릭인 프라펙솔은 전년 대비 27.7% 증가한 17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파킨슨병치료제 주요 오리지널 상반기 처방액(단위: 원, %)
파킨슨병치료제 주요 오리지널 상반기 처방액(단위: 원, %)

시네메트는 지난해부터 공급이 중단돼 시중에 이미 유통된 약만 소진 중이며, 조만간 처방이 완전히 중단될 전망이다.

시네메트 제네릭인 퍼킨은 지난 상반기 16억원의 처방액으로 전년보다 처방액이 7.2% 감소했음며, 시네메트 처방 중단의 수혜를 가져가지는 못했다.

미라펙스와 스타레보가 부진한 사이 국내사가 보유한 제네릭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을 보였다.

파킨슨병치료제 시장은 가장 최근에 발매된 오리지널인 아질렉트의 특허 만료에 따라 모든 성분에 대한 제네릭이 발매돼 있다.

일반적으로 중주신경계 약물의 경우 오리지널의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CNS 분야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사들의 공세에 따라 국내사들의 입지는 점차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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