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알포세레이트 선별급여, 대체 약물 수혜 있을까?
콜린알포세레이트 선별급여, 대체 약물 수혜 있을까?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8.0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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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약제 성분 6개...대체 효과 미미 전망
글리아타민, 글리아티린
글리아타민, 글리아티린

뇌기능개선제인 콜린알포세레이트(이하 콜린) 성분이 선별급여 포함을 앞두고 있어 처방이 급격하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성분은 지난해에만 연간 3,50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던 터라 대체 약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달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콜린 성분에 대한 선별급여를 확정했다.

주요 내용은 임상적 유용성에 대한 근거가 있는 치매 관련 질환은 급여를 유지하고, 근거가 부족한 그 외 질환은 본인부담률을 30%에서 80%로 조정하는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의 근거는 해당 약제가 치매 외 환자에 처방을 할 때 효능이 없다는 것이 근거가 됐다.

치매환자를 제외한 환자의 경우 약값 부담은 2.7배가 늘어나게 됨에 따라 기존 처방의 상당 부분이 중단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복지부는 콜린 급여 축소에 따라 다른 뇌기능개선제 성분으로 대체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콜린 성분의 비용효과성을 검토한 결과, 대체약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약제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뇌기능개선제 성분 효능 효과 및 1일 가중평균가
뇌기능개선제 성분 효능 효과 및 1일 가중평균가

하지만 복지부가 제시하고 있는 대체약제 중 일부는 콜린 성분보다 가격이 싸지 않으며, 대체약물의 여지가 적은 제품이 다수다.

대체약물로 제시되고 있는 성분은 아세틸엘카르니틴, 옥시라세탐, 니세르골린, 이부딜라스트, 이펜프로딜, 시티콜린 등 6개 성분이 있다.

이 중 콜린 성분 다음으로 흔하게 사용되는 성분은 아세틸엘카르니틴과 옥시라세탐이다.

이들 성분의 가격은 콜린 성분보다 비싸다. 콜린의 1일 가중평균가는 지난해 1,026원이었으나, 아세틸엘카르니틴과 옥시라세탐은 각각 1,160원과 1,102원으로 상대적 고가다.

또 이들 성분이 대체약물이 된다고 해도 현재 두 성분 모두 임상재평가를 진행하고 있어 불안한 지위를 누릴 수 밖에 없다. 두 성분 모두 이번 임상재평가에서 효능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시장에서 퇴출되기 때문이다.

임상재평가를 진행 중인 두 성분 모두 효능 입증에 실패할 경우 급여가 유지되는 나머지 성분에까지 확대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시티콜린 성분 대표 품목인 소마지나정의 약가는 1,151원이다. 이 약은 하루에 1회나 2회 복용을 권고하고 있어 콜린보다 약가가 비싸다.

니세르골린(856원), 아부딜라스트(654원), 이펜프로딜(447원) 등도 뇌기능개선제로 분류는 돼 있으나, 시장에서 다빈도로 처방되는 약물은 아닌 만큼 콜린 성분을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이에 따라 콜린 성분에 대한 본인부담금 축소는 대체 약물 시장이 일부 확대되는 효과는 있겠으나, 풍선효과가 각 대체 약물 전체로 퍼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콜린 선별급여 포함에 따라 제약사 60여곳은 소송전을 준비하고 있어 정부와 제약사 간 법정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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