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의 전쟁…각계 전문가들이 보는 승리 방안은?
치매와의 전쟁…각계 전문가들이 보는 승리 방안은?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0.08.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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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 R&D 지원과 학문 융합, 치료 타깃 연구 활성화 등 제시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약포럼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약포럼 현장

치매신약 개발이 오랫동안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치매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어 치매와의 전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치매와의 전쟁은 세계대전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각국 정부와 제약업계 등의 관심이 집중된 영역이다. 아직 누구도 점령하지 못한 무주공산이기 때문이다.

치매극복은 국내 분위기 역시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전문가들이 한곳에 모여 치매극복을 위한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돼 주목된다. 

20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열린 제12회 서울국제신약포럼을 통해 전문가들이 모여 치매극복을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참여 전문가들은 치매극복이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은 아니라는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비치며, 치매치료제 등의 선점을 위한 각계의 방향과 전망 등을 제시했다.

“치매 완전 치료제는 어렵지만, 컨트롤은 가능할 것”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박기형 교수(치매학회 학술이사)는 바이오젠과 에자이의 아두카누맙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통해 치매 극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치료제 개발은 당장 확신할 수 없지만 다양한 치매 원인의 타깃이 연구되고 있어, 고혈압과 같이 치매가 조절은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올해 9월부터 국내에서도 아두카누맙 임상이 대학병원들에서 진행될 예정인 만큼, 의료진과 환자들의 기대감이 크다는 전언이다.  

박기형 교수는 “치매의 완전한 치료제 개발은 당장 어렵겠지만, 조절이 가능한 시기가 올 것으로 생각된다”며 “실패를 통해 성공적인 약물에 대한 교훈을 얻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 치료제 개발 현장에 직접적인 도움되길”

유튜브를 통해 송형곤 대표가 발표를 진행 중이다.

젬백스앤카엘 송형곤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GV1001에 대한 현황 소개와 함께 최근 출범한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현재 젬벡스가 진행 중인 임상 과정에 대해 국내 바이오벤쳐 기업으로서 자본력과 정보력에 대한 한계 등의 어려움을 피력하고 정부의 도움을 요청한 셈이다. 

송형곤 대표는 “임상시험에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된다. 국내 바이오 벤쳐에서 어려운 부분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의 지향점은 높은 곳이다”라며 “국내에서 치매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인력과 경험 부족 아쉽다”

박상훈 아밀로이드솔루션 R&D전략그룹 이사는 국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위한 인력 부족과 경험에 대해 아쉬움을 피력했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 다소 고무적인 평을 내리고, 치료 타깃에 대한 다양화 등 연구 경향 변화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렸다. 

또 향후 성공적인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치매신약개발 리서치를 중심으로 완벽한 치료 효과를 위한 치료제 개발보다는 증상 조절을 위주로 하는 면역학 중심의 방향전환을 강조했다. 

박상훈 이사는 “해외의 경우 다각도의 펀딩을 통해 바이오 벤쳐회사에도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도 다양한 투자를 통해 치매치료제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치료제 발전 기대…식약처 가이드 마련 후 발전할 것”

김진우 연세대 랩 하이 대표이사는 디지털 치료제와 개발될 치매 치료제들의 결합으로 치매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 현재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전문적인 개발은 이뤄지고 있진 않지만, 식약처에서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다. 향후 이를 토대로 산업의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DTx)는 의약품은 아니지만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김진우 대표는 “처방전 없이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와 처방전을 통해 기존 약물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가 향후 활발히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들 치매 국내 R&D 지원 늘것”

이날 참여한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 과장과 정연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바이오기반팀 팀장은 치매연구 등을 위한 R&D 사업의 지속적인 확대를 예고했다. 

정부도 치매연구 등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어, 향후 연구자들이 다양한 기초연구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치매-뇌 연구 기초과학 연구자원 확보에 대한 지원을 체계적이고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외자원도 공동협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치매극복연구사업단을 통해 분산된 연구데이터를 모아 각 분야별 융합연구를 독려하고, 연구자 네트워킹 공유 등을 통해 새로운 방법의 연구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 과장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기존 예산에 비해 크게 삭감된 2,000억 원 가량이 연구예산으로 배정돼 아쉬움은 있지만, 다양한 제도 개선을 통해 다각도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산하 기관 관계자들 향후 연구 고무적-투자는 필요”

배애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치매DTC융합연구단장과 조희영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도 각각 기관에서 연구 중인 치매관련 연구를 토대로 향후 연구 성과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배 단장은 치매극복사업의 축소에 대해 다소 아쉬움을 피력하고, 연구와 임상에 대한 과감하고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임상 설계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하고, 아밀로이드 베타, 타우 등 기존 유력 타깃 이외에도 오토파지 등 새로운 타깃의 지속 검증을 위한 정부 투자의 필요성도 덧붙였다. 

조희영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오가노이드의 활용을 통한 치매 치료분야 적용에 기대감을 보였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 장기유사체로 신약개발 및 질병치료와 인공장기 개발 등의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조 책임연구원은 “오가노이드 활용이 기존 세포나 실험쥐보다 인체에 미치는 기전과 치매 타깃 발굴에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치매 분야에 대한 적용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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