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치료제 온젠티스, 국내 허가 10개월만에 급여 출시
파킨슨병치료제 온젠티스, 국내 허가 10개월만에 급여 출시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8.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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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1일부터 급여 적용...레보도파 병용 요법
파킨슨병치료제 '온젠티스'

SK케미칼이 공급하는 파킨슨병치료제 '온젠티스(성분명: 오피카폰, 기전: catechol-O-methyltransferase (COMT) inhibitor)가 국내에 허가된 지 약 10개월만에 급여 출시된다.

수 년만에 출시되는 파킨슨병 신약이라 기대감도 있지만, 레보도파 병용이라는 제한이 한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지난 27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온젠티스에 대한 급여를 결정했다.

약가는 캡슐당 2,515원으로 정해졌으며, 오는 10월 1일부터 급여가 적용된다.

온젠티스는 포르투갈 제약사인 비알(BIAL)이 개발한 파킨슨병치료제로 SK케미칼이 2018년 3월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 허가는 2019년 11월에 이뤄졌다.

국내 허가 10개월만에 급여권에 진입해 출시를 앞두게 된 셈이다.

온젠티스는 기존 치료제로 인해 운동동요 증상이 나타나는 파킨슨병 환자들을 위한 보조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파킨슨병 환자는 뇌의 신경물질인 도파민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보충하는 레보도파를 투여받는다. 레보도파를 장기 투여하면 약효 지속 시간이 짧아지고, 다시 약을 복용하기 전까지 몸 동작이 느려지는 운동동요증상이 나타난다.

온젠티스는 레보도파가 혈류 내에서 분해되는 것을 억제하고 효과를 연장시켜 증상을 개선한다.

이를 요약하면, 온젠티스는 레보도파 성분의 파킨슨병을 복용한 환자들에 병용해 처방하는 약물이라는 얘기다.

기존 환자들의 경우 레보도파 보조요법으로 엔타카폰 성분 의약품을 복용하고 있었다.

온젠티스는 임상 결과 엔타카폰 성분 대비 환자가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시간을 유의하게 개선했다. 또 약물 관련 부작용으로 임상 시험을 중단하는 환자 비율은 엔타카폰과 유사했으나, 약물 부작용인 오심, 착색뇨 등의 수치는 낮았다.

하지만 엔타카폰 성분을 넘어 시장을 넓혀가기에는 한계도 있다.

온젠티스는 엔타카폰을 함유하고 있는 제품과는 병용할 수 없다.

엔타카폰 성분을 제외하면 온젠티스와 병용할 수 있는 약물은 '마도파', '시네메트', '퍼킨'으로 한정된다. 시네메트는 사실상 국내 공급이 중단됐다.

파킨슨병치료제의 규모는 연간 약 900억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마도파와 퍼킨은 올해 상반기 각각 47억원과 18억원 정도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또 경쟁약물인 엔타카폰 성분 단일제 '콤탄'은 지난 상반기 3억5,000만원 가량이 처방됐다.

스타레보와 트리레보가 대표 품목인 레보도파와 엔타카폰 복합제의 처방액은 78억원 정도였다. 엔타카폰 성분의 경우 대부분 단일제보다는 복합제 처방이 이뤄진다는 얘기다. 복합제의 경우 복용할 수 있는 약의 수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높기 때문이다.

온젠티스는 레보도파 성분을 복용한 환자에 한해 처방이 이뤄질 수 있다. 단일제를 추가로 복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어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다만 SK케미칼은 단일제의 경우 용량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레보도파 복합제는 용량을 조절할 수 없다는 명확한 한계가 있어 온젠티스에 대한 시장 니즈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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