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공립요양원, 개원 한달여 만에 치매전담실 '만원'
서귀포공립요양원, 개원 한달여 만에 치매전담실 '만원'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9.1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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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요양원 운영 통해 치매전담실 표준모델 제시

전국 첫 치매전담 공립 노인요양시설인 ‘서귀포공립요양원’이 개원 한달여 만에 치매전담실을 다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실은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추가 입소를 희망하는 환자들이 있어 조만간 정원이 채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귀포공립요양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수탁 운영하고 있는 치매전담 공립 노인요양시설로, 지난달 초 개원했다.

요양원은 치매전담실 24명과 일반실 24명 등 총 48명이 수용 가능한 시설로 지어졌다. 개원한 지 한달 가량이 지난 현재(9월 18일 기준) 치매전담실은 치매환자들로 모두 채워졌다.

일반실은 24명 정원 중 15명을 수용한 상태며, 9명이 공석이다. 하지만 이미 추가 입소가 예정돼 있어 내달 정도에는 만석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요양원 입소 절차가 까다로워졌음에도 희망하는 입소자들이 많아 요양원 정원이 빠르게 채워졌다.

실제 요양원에 입소하기 위해서는 코로나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며, 음성 판정을 받고 3일 내에 입소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검사를 꺼려 입소를 포기한 환자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입소자들의 지역을 보면, 거리가 비교적 가까운 제주도민만 뿐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입소하는 사례가 종종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공립요양원이 치매전담실을 갖춘 첫 공립요양시설로 양질의 표준 서비스 제공을 위한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이 곳을 선택하게 한 배경이다.

실제 공단이 직영 운영 중인 서울요양원은 민간 요양원과 비교할 수 없는 질 높은 서비스와 환경을 갖추고 있어 대기자가 1,500명을 훌쩍 넘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서귀포공립요양원 치매전담실에는 치매전문교육을 이수한 시설장과 요양보호사, 프로그램 관리자가 배치되며, 현실인식훈련, 운동요법, 가족교육, 인지자극활동, 음악활동 등 다양한 맞춤형 치매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공단은 서귀포공립요양원 운영을 통해 다양한 정책과 함께 적정 수가 모형 등을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입소자들에게 자연스레 수준 높은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서귀포공립요양원을 통해 개발된 정책들이 전국의 요양원들로 퍼져나갈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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