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벤처, 치매신약 개발에 천연물 적극 '활용'
국내 바이오벤처, 치매신약 개발에 천연물 적극 '활용'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10.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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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비임상 단계로 상업화까지는 먼 일

국내 바이오벤처가 치매신약 개발에 천연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국내사들이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치매신약 개발에 도전한 적이 있으나, 매번 실패로 끝났다. 연구력을 바탕으로 한 바이오벤처의 시도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인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국내 바이오벤처가 천연물 기반의 치매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 업체로는 휴사이온, 다당앤바이오, 엠테라파마, 비엔텍 등이 꼽힌다.

치매신약 후보물질 HSN001E0(출처: 휴사이온 홈페이지)
치매신약 후보물질 HSN001E0(출처: 휴사이온 홈페이지)

휴사이온이 개발한 'HSN001E0'은 알츠하이머 치매에 특이적인 활성을 나타내는 천연물 유래 신약후보물질이다.

휴사이온은 연구를 통해 HSN001E0이 뇌신경세포 보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제거, 아세틸콜린 생성 효소의 과발현 유도 기전을 확인했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 동물모델에서 HSN001E0 투여 시 기억·인지능 개선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HSN001E0은 현재 비임상 단계에 있으며, 2021년 임상 1상을 시작으로 2022년 하반기 임상 2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다당앤바이오는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물로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신약인 ‘DDN-A-0101’를 개발했다. DDN-A-0101은 장내 유익균 활성화를 통해 면역력을 활성화시켜 베타아밀로이드 타우 등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다당앤바이오는 내년 미국 임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독성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엠테라파마도 장내 미생물을 활용한 치매신약인 'MT104'을 개발했으며, 전임상을 앞두고 있다.

비엔텍은 국내 자생식물로부터 치매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알츠하이머 치매 뿐 아니라 혈관성 치매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임상을 통해 효능 입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업체에서 개발하는 치매신약은 임상 이전 단계에 있어 상용화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천연물에 기반한 의약품은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치매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상용화 단계에 이른 제품은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천연물에 기반한 치매신약 후보물질은 계속 도출되고 있는 만큼 국내업체의 끊임없는 도전이 상용화의 벽을 넘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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