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로 알려진 치매, '정상압 수두증' 치료 가능
불치로 알려진 치매, '정상압 수두증' 치료 가능
  • 조재민 기자
  • 승인 2017.07.17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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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척수액 션트수술 통해 개선효과 지속

일반적으로 치매는 불치로 알려졌지만 원인 질환 중 치료 가능한 질환이 있다. 뇌척수액 션트수술을 통해 개선이 가능한 '정상압 수두증'이 대표적 사례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박영호 교수는 뇌척수액 과다로 발생하는 수두증 중 정상 뇌압이 유지되는 ‘정상압 수두증’으로 발생하는 치매는 치료 가능하다고 17일 밝혔다.

정상 범위로 유지돼야 하는 뇌척수액의 생성이 과다해지거나 흡수가 덜 이뤄지면, 두개골 속의 폐쇄적 공간에 갇혀있는 뇌척수액이 뇌를 압박하게 된다. 이같은 상태를 ‘수두증’이라고 부른다. 뇌척수액 압력이 정상 범위인데도 수두증이 나타나는 것을 ‘정상압 수두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치매는 발생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알츠하이머병이나 혈관 치매·루이체 치매·파킨슨 치매 등이 원인인 경우 대부분 약물적 치료로 증상을 조절하는 방법을 택한다.

해당 증상의 경우 ‘조절’일 뿐 ‘개선’은 어려운 한계가 있어 치료 불가능한 질환으로 인식한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일반적 치매와 달리 정상압 수두증은 뇌척수액을 몸속 다른 곳으로 우회시켜주는 ‘션트 수술'로 지속적 치료효과 유지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정상압수두증은 70세 이상 노인 100명 중 2명에서 볼 수 있는 비교적 흔한 병으로 간혹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으로 잘못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영호 교수는 "노년기에 기억저하와 함께 보행 및 배뇨장애가 나타날 때에는 정상압 수두증 가능성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고, 정상압 수두증으로 진단되면 약물 치료가 아닌 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박 교수는 “정상압 수두증과 같이 치료가 가능한 치매도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며,“치매는 병원에 다니기 시작하면 회복이 불가능해진다고 생각해 초기에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지연시키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있는 경우 일단 검진을 먼저 받아보시는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디멘시아뉴스 조재민 기자(jjm5352@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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