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어리석음이 아니다", '인지장애증' 명칭 변경 추진
"치매는 어리석음이 아니다", '인지장애증' 명칭 변경 추진
  • 조재민 기자
  • 승인 2017.07.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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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국가책임제 활성화 위한 인식개선 선행돼야"

어리석다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 치매 대신 인지장애증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치매(痴呆)라는 용어가 질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유발하고 환자와 가족에게 모멸감을 준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조치다.

17일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보건복지위원회,여성가족위원)은 치매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과거 치매의 어원인 디멘시아 (dementia)의 일본어 번역을 그대로 차용해 사용하고 있다.

특히 한자 문화권 국가인 일본,홍콩,대만의 경우 치매라는 용어를 과거 사용했지만, 사회적 합의를 통해 각각 인지증(認知症), 실지증(失智症), 뇌퇴화증(腦退化症) 등으로 이미 변경했다.

병명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한 명칭 변경은 종종 이뤄진 바 있다. 앞서 지난 2011년 정신분열증이라는 병명이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에 병명을 조현병으로 바꾼 사례도 있다.

치매 역시 10여년 전 용어 변경에 대한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치매국가책임제 시행에 따라 치매 용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명칭 변경에 대해 의료계나 정치권 등의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실제 정부를 중심으로 학회 등에서도 명칭 변경에 대한 움직임이 있는만큼 인지장애증 명칭 변경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권미혁 의원은 "치매는 개인과 가족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연대로 풀어야 할 과제"라며 "인지장애증이라는 명칭 변경으로 치매 환자 및 가족들이 겪고 있는 불필요한 고통을 덜고 질병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멘시아뉴스 조재민 기자(jjm5352@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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