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매개로 한 치료 프로그램이 치매노인의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우울증이나 삶의 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입증됐다.

원광대학교 대학원 이시종·김옥진 교수는 한국예술치료학회지를 통해 '집단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이 치매노인의 인지기능과 우울 및 삶의 질에 미치는 효과'를 제목으로 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해당 연구의 목적은 집단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이 치매노인의 인지기능과 우울 및 삶의 질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는 것이었다.

연구대상은 경기도 K노인전문병원에 입원 중인 치매노인 12명을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에 6명씩 배치하고, 실험집단에는 주 2회 60분씩 총 11회기 동물매개치료를 실시했다. 통제집단에는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은 인지기능, 우울, 삶의 질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지기능= 치매노인의 인지기능에 대한 집단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비모수 통계 방법인 Wilcoxon 부호순위 검정을 실시해 분석했다.

실험 집단의 인지기능 척도는 사전 점수 평균 15.83에서 사후 점수 평균 18.50으로 사전보다 사후점수가 증가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z=-1.79, p>.01).

하위영역별로 살펴보면, 시간 지남력(z=-1.34, p>.05), 장소 지남력(z=-.00, p>.05), 기억등록(z=-.00, p>.05), 주의집중 및 계산(z=-2.07, p＜.01), 기억회상(z=-1.00, p>.05), 언어기능(z=-2.03, p＜.05), 이해 및 판단(z=-1.00, p>.05)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실험집단은 프로그램 실시 후 치매노인의 인지기능의 하위영역 중 주의집중 및 계산과 언어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통제집단은 사전 점수 평균 15.17에서 사후 점수 평균 14.33으로 유의한 변화가 없었고(z=-.84, n.s.), 하위영역인 시간 지남력, 장소 지남력, 기억등록, 주의집중 및 계산, 기억회상, 언어기능, 이해 및 판단에서도 모두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이를 통해 치매노인의 인지기능을 위한 집단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이 인지기능의 주의집중 및 계산과 언어기능 향상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우울= 실험집단의 우울 척도는 사전 점수 평균 8.00에서 사후 점수 평균 4.00으로 점수가 감소해 유의한(z=-2.22, p<.05) 것으로 나타났다.

통제집단은 사전 점수 평균 8.33에서 사후 점수 평균 9.67로 점수가 오히려 증가했고,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z=-1.81, n.s.).

이와 같이 우울이 실험집단에서만 유의하게 변화된 것은 치매노인이 집단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을 경험하면서 우울이 감소됐음을 보여줬다.

◆삶의 질= 실험집단의 삶의 질 척도는, 사전 점수 평균 30.50에서 사후 점수 평균 35.67로 점수가 증가해 통계적으로 유의한(z=-2.21, p<.05) 것으로 나타났다.

통제집단은 사전 점수 평균 25.67에서 사후 점수 평균 22.83으로 점수가 오히려 감소했고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z=-.94, n.s.).

이와 같이 삶의 질이 실험집단에서만 유의하게 변화된 것은 치매노인이 집단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을 경험하면서 삶의 질이 향상됐음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연구결과를 종합해 볼 때 집단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은 치매노인의 인지기능 하위요인 중 주의집중 및 계산과 언어기능 향상에 효과가 있으며, 우울 감소와 삶의 질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논문> 이시종, 김옥진. (2020). 집단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이 치매노인의 인지기능과 우울 및 삶의 질에 미치는 효과. 한국예술치료학회지, 20(2), 115-134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643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