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호스피스 요구 높지만 구체적 실행계획은 ‘부재’
치매 호스피스 요구 높지만 구체적 실행계획은 ‘부재’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0.12.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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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에 따른 필요성 증가…선제적 계획 필요 목소리도 

고령화 등에 따라 치매 호스피스에 대한 활용 요구는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구체적 활용 방안 등의 계획은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호스피스는 암 등 중증질환을 위주로 현장에서 이용 가능한데, 치매의 경우 시급성 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정책상 후순위로 밀린 탓이다. 

2일 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치매 호스피스와 관련해 연구용역 등 구체적인 활용 방안 구상 위해 진행 중인 연구 등은 별도로 없는 상태다. 

복지부는 앞서 지난 2019년 6월 호스피스 제도 확대 방안을 발표하고 치매 등 13개 질환으로 확대 계획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복지부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에 맞춰 심혈관 질환과 치매, 파킨슨병 등 13개 질환으로 확대해 오는 2023년까지 서비스 이용률을 현행 20%에서 30% 수준으로 확대를 목표로 했다. 

현재 호스피스 적용범위 확대를 위해 만성 폐쇄성 질환이 8월에 연구용역 등을 마쳤지만, 치매의 경우 당장 진행 중인 연구나 실행 계획이 없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치매의 경우 진단부터 8년에서 10년 가량 생존 기간을 평균가진다고 알려져 있어 암 등 기타 질환에 비해 시급성 등이 급하지 않다고 판단돼 호스피스 관련해 적용을 진행 중인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WHO의 권고를 통해 차후 진행될 큰 호스피스의 확대 틀에 치매가 포함되긴 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사항은 없다는 의미다. 

치매와 파킨슨병 등 말기환자에 대한 호스피스‧완화의료 적용 목소리는 국내제도 적용 전부터 존재했다. 

호스피스 제도는 지난 2017년부터 국내 적용을 시작했는데 대상 질환에 치매와 파킨슨병, 뇌졸중 등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회 토론회 등을 통해 도입 초기에 이미 제기 됐다. 

또 지난 2015년 서울의대가 국민 500명 대상으로 진행한 ‘호스피스 및 연명의료에 대한 국민들의 태도’에서도 치매가 암을 제외한 질병 중 호스피스 적용 필요 목소리가 가장 높았다. 

당시 희망 질환 순을 보면 치매(72.5%)가 가장 많았고, 파킨슨병(64.1%), 뇌졸중(61.6%), 만성 폐질환(21.9%), 근위축성 측삭경화증(20.9%), 만성 신부전(19.4%), 후천성 면역결핍증(18.5%), 만성 간경화(17.4%) 등이 뒤를 이었다. 

결국 본인이나 가족이 치매에 걸리게 될 경우 말기에는 웰다잉(Well-Dying)이라 불리는 편안한 죽음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여의도성모병원 가톨릭뇌건강센터장 임현국 교수는 치매 호스피스의 필요성은 인정되고 있지만, 구체적 실행방법 등 연구가 부족해 관련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치매전문병원을 통해 관련 문제의 해결에 실마리를 정책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는 개인적인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 

임현국 교수는 “현재 치매호스피스 제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어 관련 제도의 실행방법과 적용 대상 등을 구체화 시키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치매전문병원 제도를 활용하는 방법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치매전문병원의 경우 현재 활용 기준을 이상행동증상 등을 중심으로 정하고 있는데, 중증치매환자의 호스피스 제도까지 역할 확대를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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