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RNA 기반 치매신약, 복합효능으로 임상 성공 기대"
"microRNA 기반 치매신약, 복합효능으로 임상 성공 기대"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1.01.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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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이오오케스트라 류진협 대표
류진협 대표

아직까지 치매 정복의 길은 멀어 보인다. 많은 제약사들이 천문학적인 투자를 통해 신약 개발의 꿈을 꾸고 있지만, 아직 환자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한 신약의 등장은 요원하기만 하다.

국내에서도 다수의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의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는 업체는 없다.

바이오오케스트라 역시 치매 신약 개발에 뛰어든 업체 중 하나다. 이 업체는 알츠하이머병의 선행 바이오마커인 microRNA를 타깃으로 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본격적인 임상은 시작도 안 했지만, 현재까지 나온 데이터만으로도 치매신약 개발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바이오오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류진협 대표는 회사가 개발한 기술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치매신약 개발을 자신하고 있다.

디멘시아뉴스가 류 대표의 얘기를 들어봤다.

Q,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배경

= 일본 동경대학교에서 기초의학을 연구하면서 단백질 분해에 관심을 갖고 집중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중 알츠하이머병과 연관이 있는 amyloid-β, Tau 등 병리단백질이 신경세포가 손상이 일어난 후에 제거가 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가 하는 의문이 들던 중 이러한 병리 단백질을 조절하는 특정 microRNA를 발견하게 됐다. 특정 microRNA를 잘 활용하게 된다면 병리 단백질 조절 뿐만 아니라 뇌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어 바이오오케스트라를 창업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와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Q, 개발 중인 제품은 어떤 기전인지

=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한 병인이 되는 특정 microRNA를 발견했고, 후성유전적 변화에 따라 이 특정 mircoRNA가 과발현 될 경우, 병리 단백질 생성(amyloid-β, Tau 등), 신경염증 발생, 신경 가소성 손상, 인지기능 저하 등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실험으로 검증했다. 즉, 이 특정 microRNA가 알츠하이머병의 선행 바이오마커임을 확인한 것이다.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병인인 특정 병리 microRNA 과발현을 조절하기 위해 상보적으로 결합하는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ntisense oligonucleotide, ASO)를 합성했고, 동물실험을 통해 병리 단백질 감소(amyloid-β, Tau 등), 신경염증 감소, 신경 가소성 회복, 인지기능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RNA 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생분해성 물질과 생체에 적합한 물질로 구성된 독자적인 약물전달시스템(Drug delivery system, DDS)도 함께 개발해 혈관 뇌 장벽(Blood brain barrier, BBB) 투과율을 높이고 뇌세포에 특이성을 나타내는 것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BMD-001) bio-distribution 실험을 통해 검증했다.

이 특정 microRNA가 과발현된 환자군을 선별하고 치료함으로써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바이오마커 기반 임상시험(bio-marker driven clinical trial)을 디자인했다. 이를 위한 진단키트도 국내 식품의약국안전처 품목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중에 있다.

Q, 기술이 가진 차별점이나 특징은 무엇인지

= 현재까지 글로벌 제약사에서 시도한 약물은 특정원인 한가지만을 타겟하고 있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amyloid-β와 Tau 등 병리 단백질 제거, 신경세포 재생, 염증 억제 등 복합기전으로 치료해야 근본적 치료가 가능하다. 바이오오케스트라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BMD-001은 세가지 mRNA를 정상화시키는데, CD36 단백질은 대식작용을 통해 세포 외에 있는 병리단백질을 흡수하고, SIRT1 단백질은 non-inflammatory 자가포식 활성을 통해 병리단백질을 분해시키며, PGC1- α 단백질은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시켜 신경세포를 교정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복합효능을 가지는 강점이 있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특정 병리 microRNA가 과발현된 최적의 환자군을 선별하고 치료하는, 바이오마커 기반 임상시험(bio-marker driven clinical trial)을 디자인했고, 이러한 환자군 선별이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RNA 치료제의 핵심 중 하나는 RNA약물을 전달할 수 있는 전달체(DDS)다. 전달체가 없는 경우 많은 약물을 투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당사에서 자체 개발한 DDS는 뇌혈관장벽(BBB)투과율이 매우 높아 상대적으로 많은 약물을 뇌세포까지 전달할 수 있어 독성 등의 부작용 위험이 낮다. 당사가 보유한 DDS는 다른 RNAi, ASO 등에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기술 수출의 가능성도 높다.

Q, 현재까지 개발 단계에서 보여준 성과

= 바이오오케스트라는 microRNA가 알츠하이머 질병의 새로운 바이오 마커임을 증명했다. 또 이를 억제하는 ASO를 합성해 투입한 결과, 병리 단백질 감소(amyloid-β, Tau 등), 신경염증 감소, 신경 가소성 회복, 인지기능이 회복 등 알츠하이머병의 다양한 증상들이 개선되는 효과도 확인했다.

DDS를 적용한 치료제를 투여했을 때, 마우스(설치류) 뿐만 아니라 영장류에서도 뇌세포까지 잘 전달되는 것을 검증했다.

Q, 향후 임상 계획

= BMD-001은 현재 전임상 단계로, 글로벌 GLP 기관인 찰스리버와 우시 등에서 단회 독성시험을 실시했고, 올해 GLP repeated dose toxicity studies를 진행중에 있다. 2021년 전임상시험 계획서(IND)를 제출해 2022년 미국에서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Q, 기술 이전 계획도 가지고 있는지

바이오오케스트라는 계속적으로 BIO-EU, BIO-US, BIO-JPM 등 파트너링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30개 이상의 글로벌 제약사 및 CNS치료제 개발 제약사들에게 우리의 기술을 소개했고, 다수의 회사들과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해 심도있게 기술이전을 검토 및 협의하고 있다.

Q, 추가적으로 하고 싶은 말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지난 2020년 11월 말~12월 초 IMM인베스트먼트와 SBI인베스트먼트로부터 Series B의 연장으로 120억원을 투자유치 받았다. 이를 통해 ASO 약물전달시스템 생산을 위한 GMP 생산설비 구축 및 scale-up 연구를 위한 pilot 공정개발실을 구축할 계획으로, 대전시 유성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신동 국가산업단지에 2,800평 토지를 취득했다. 2022년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우리의 기술과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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